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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스컷' 봉준호부터 최승호까지, 핫피플 총집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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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MBC 신임 사장 선임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상식이 자유분방하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직접 주최하는 이 시상식은 감독들이 지난 한 해 한국영화계를 돌아보고 영화계 동료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7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봉만대·이무영 감독의 진행으로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의 감독상은 '옥자' 봉준호 감독이 받았다. 올해의 남자배우상 수상자는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올해의 여자배우상 수상자로는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가 선정됐다.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은 '택시운전사' 최귀화가,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은 '박열' 최희서가 선정됐다.

올해의 신인감독상에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올해의 비전상에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올해의 장르영화상에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선정됐다. 올해의 특별언급 작품으로는 '아이 캔 스피크' '박열' '택시운전사' '밀정' '더 킹' '공범자들'이 뽑혔다.

시상식을 마련한 한국영화감독조합의 대표이기도 한 봉준호 감독은 이날 감독상 수상에 "너무 쑥스럽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신인감독상을 받은 조현훈 감독의 '꿈의 제인'을 올해 최고의 영화라 꼽았다. 신진 감독의 발견과 격려에 시상식의 의미를 돌렸다.

봉 감독은 "개인적으로 올 한 해 최고의 작품은 '꿈의 제인'이었다 생각한다. 너무 매혹적으로 봤다"며 "이 자리에서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의 얼굴을 처음 봤는데 디렉터스컷 시상식의 의미는 상을 받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감독은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을 처음 만날 수 있는 것, 그보다 나이가 많은 김현석 감독님, 그리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따님과 사시는 나문희 선생님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고 최근 아이돌을 능가하는 팬들의 비명 소리를 몰고 다니는 설경구 형님을 함께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남다른 감흥을 알렸다.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 두 편의 영화로 올해 영화계를 누볐던 설경구는 '불한당'으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연이어 안은 것에 이어 '살인자의 기억법'으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날 무대에서 "일단 변성현 감독이 오랜 은둔 생활을 끝내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변성현 감독에게 박수를 달라"고 격려를 당부했다. 이어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나왔지만 '불한당'도 많은 것을 준 영화다 변성현 감독도 많이 사랑해주고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상을 받아 기분 좋다. 한 군데서는 받지 않을까 했는데 연락이 없더라. 왜 안주나 했다"며 "오기 전 원신연 감독을 잠깐 만났는데 좋아하더라.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은 내가 정말 간절했을 때 한 작품"이라고 알렸다.

이어 "잘 됐을 때도 있지만, 근래 꽤 말아먹다보니 방향성을 잘 모르겠더라"며 "누가 나를 어떻게 좀 해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때 온 영화가 두 편이었다. 앞으로도 간절하게 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가하면 이 영화로 다수의 영화 트로피를 안은 나문희는 "너무 재밌다. 무슨 시상식이 이렇게 자유스러운지 너무 재밌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는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배우보다도 연기 잘하는 감독님들, 무서운 분들이 선택해줘서 뭐라 드릴 말씀 없다. 그간 '큐', 추임새와 같이 연기 해왔다"고 말한 뒤 "앞으로도 '큐', 그리고 판소리의 추임새 넣어주는 감독님들과 같이 열심히 또 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비전상을 수상한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은 이날 겹경사를 맞았다. 디렉터스컷어워즈에서 수상하기에 앞서 이날 오후 열린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제11차 임시 이사회에서 표결을 거쳐 MBC의 새 사장이 됐다. 영화 '공범자들'은 권력의 언론 장악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로,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 감독은 "나를 외계에서 갑자기 날아온 이상한 존재라 생각할 수 있는데 영화계는 저를 너무 사랑해주셨다"며 "한 마음으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영화계에 간절히 강하구나 생각했다. 공영방송이 그 기운으로 바뀌고 있다"고 알렸다.

또한 "오늘은 내가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고 MBC 신임 사장 임명 건에 대해 언급한 뒤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MBC에 많이 출연해 달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앞으로 MBC가 바뀔 테니 지금까지 드린 실망감을 다 갚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MBC' 하면 '만나면 좋은 친구'라 생각해 달라. 소임을 끝마치는 날 다시 영화계로 돌아오겠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말했다.

한편 디렉터스컷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들이 주최가 돼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한다. 지난 2016년 7월1일부터 2017년 9월30일까지 개봉한(추석 개봉작 이전)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감독상·배우상 각 4개 부문, 총 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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