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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착했는데" 삼성생명, 알렉산더 보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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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배 감독 "열심히 뛰었지만 힘 부족" 대체선수는 빅맨 할리비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정말 열심히 했어요. 착하기도 했고요."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이날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는 케일라 알렉산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렉산더는 올 시즌 개막 직전 임근배 감독이 직접 선택한 선수였다. 지난 7월 10일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엘리샤 토마스와 재계약헸고 남은 한 자리에 알렉산더를 선택했다. '달릴 수 있는' 센터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샀다. '만능 열쇠' 토마스와 다른 유형이었지만 적절한 체력 안배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큰 기대 속에 뚜껑을 열었으나 기대에는 모자랐다. 알렉산더는 11경기에 나와 19분 30초를 뛰며 8.5점 6.3리바운드 0.5어시스트 0.5스틸 0.8블록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알렉산더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자 삼성생명은 토마스를 보다 더 많이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토마스가 경기당 평균 23.4점 15.8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더욱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알렉산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알렉산더가 열심히 했다. 인사이드에서 받아먹는 역할이라면 좋겠지만 국내선수들이 그 정도로 지원해줄 수 있는 능력은 안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뒷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그는 "알렉산더가 정말 착하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는데 본인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더라"면서 "참 웃긴 이야기긴 한데 '한국에서 많이 배웠다'고 얘기했다. '배운 걸 다시 연습해서 앞으로 농구를 하겠다'고 말하더라. 참 착한 선수"라며 웃었다.

이어 "보통 선수들이 나갈 때 '돈 더 달라' 또는 '뭐 더 해달라' 등 요구가 있는데 그런 잡음도 없었다. 오히려 이번달(12월) 월급을 모두 주는 것에 대해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별하는 이유는 임 감독이 꾸준히 지적해온 부족한 힘이다. 그는 "힘이 좀 없고 골밑 싸움에 몸이 꺾이는 장면도 많이 보였다"면서 "또 대학을 좋은 곳(시라큐스)을 나왔는데 스텝같은 것도 잘 모르더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알렉산더는 이날 신한은행과 고별전에서 10분을 뛰면서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간 대비 나쁘지 않은 숫자다. 팀도 65-5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임 감독은 "알렉산더가 떠나는 날 잘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떠나는 알렉산더를 대신해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레이첼 할리비가 한국을 찾는다. 2017시즌 미국 여자 프로눙구(WNBA)에서 7경기 평균 4.9분을 뛰면서 1.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빅맨이다.

임 감독은 "공격력이 특출난 것은 아닌데 알렉산더보다 동작이나 파워 그리고 리바운드 부분 등 인사이드에서 해줄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다"면서도 "국내 농구가 함정수비 등이 워낙 많이 들어가고 안쪽에서도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팀에 온 뒤 뛰는 것을 좀 더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비는 오는 9일 구리에서 열리는 KDB생명과 원정 경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인천=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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