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고비가 맞습니다."
올 시즌 V리그 개막 후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의 선전이 화제가 됐다. 팬들도 바뀐 팀컬러를 보여주며 코트 안에서 신바람을 낸 KB손해보험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팀은 1라운드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선전했다. 그런데 2라운드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다.
지난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3연패에 빠졌다.
KB손해보험은 4일 기준으로 6승 6패(승점17)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가 1위 삼성화재(11승 2패·승점30)를 바짝 추격했지만 이제는 5위로 내려갔고 5할 승률 유지에 비상등이 켜지는 위기를 맞았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는 있다.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전에 앞서 이겨야할 경기를 두 차례 모두 놓쳤다.
지난달 22일과 26일 안방인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른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전 패배가 그렇다. 권 감독은 "이 두 경기를 연달아 지다보니 아무래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전에서 경기 흐름이나 내용상 승리를 거뒀어야했다. 그러나 바라던 결과를 손에 넣지 못했다.
권 감독은 "지난 1라운드와 비교해 2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좀 부담스러워하는 면이 있다"며 "지금이 고비라고 본다"고 했다. 연패가 더 길어질 경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럴 경우 또 다시 앞으로 치고 나갈 동력을 잃기 마련이다.
KB손해보험은 오는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만난다. OK저축은행은 4승 8패(승점12)로 최하위(7위)에 처져있다. 그러나 만만한 팀이 결코 아니다. OK저축은행도 2연패 중이라 이날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연패를 끊어야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근 외국인선수 브람(벨기에)을 마르코 페레이라(포르투갈)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권 감독은 상대팀 로스터 변화 여부를 떠나 자신이 이끌고 있는 선수들을 믿는다.
이런 상황을 잘 넘겨야 '다크호스'가 아닌 진정한 '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는 "분명히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도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팀의 경기는 연패 탈출이라는 공통 과제 외에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바로 V리그 사상 처음으로 형제 외국인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OK저축은행 새 외국인선수 마르코는 KB손해보험 알렉스의 친형이다.
권 감독은 "알렉스도 그소식을 들었다"며 "그런데 별 다른 반응은 없더라"고 웃었다. 형제 사이지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기 때문에 '승부'가 우선이다. 서로를 뛰어 넘어야만 연패를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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