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일본 언론이 2017 ENEOS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의 규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대회 결승전을 끝으로 APBC 첫 대회가 막을 내렸다. 한국·일본·대만 단 세 팀만이 참가하는 조촐한 대회 속에 일본이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선동열 감독이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지휘한 첫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0-7로 완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4세 이하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과 일본과의 격차 속에 엿보인 한계 등 많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소기의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참가국들의 수준을 떠나 이번 대회 진행방식에 대해 전체적으로 과제가 많이 남았다. 특히 승률이 동률일 경우 어떤 팀이 올라가느냐에 대한 기준은 확실한 개선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일본 매체 '석간 후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야구 국제대회의 새로운 순위 결정방식, 도쿄 올림픽에서도 사용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채용된 TQB(Team's Quality Balance)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매체는 일본프로야구기구(NPB) 관계자의 말을 들어 "일부러 져서 결승전으로 가는 시스템은 이상하다"고 했다.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였다.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서 일본이 지더라도 확실하게 결승에 오르는 방법이 있었다는 것이 '석간 호지'의 설명이다.
만약 동점 상황에서 9회 2사 상황에서 출루를 허용했을 경우, 투런 홈런을 맞아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것보다 3연속 고의사구로 1점을 내 역전패를 하는 것이 점수차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기는 하다. 실제로 일본은 대만과 경기에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이 남는다는 것은 TQB 규정에 대한 허점이 있다는 것과 같다.
세 팀이 참가한 이번 APBC 예선에서 우선적으로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됐다. 그러나 승자승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우 TQB가 적용된다. TQB란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으로 산출되는 값이다. 축구의 득실차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이지만 여기에 '이닝'이 더해지면서 복잡해졌다.
물론 한국에게 낯선 제도는 아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대만·네덜란드·호주와 함께 B조에 묶엿다. 첫 경기 대만에게 3-2로 승리를 했지만 네덜란드에게 0-5로 패했고 호주를 6-0으로 꺾으면서 세 팀이 모두 2승1패로 동률이 됐다. 그러나 한국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서의 점수차가 발목을 잡아 TQB에서 -0.235를 기록해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러한 지적에 NPB 관계자는 "앞으로 해당 규정을 개정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참가팀 6개국을 두 조로 나눠 1차 예선을 치른다. 3개국이 한조가 되는 만큼 이번 대회와 진행 방식은 같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드러난 규정에 대한 허점을 주최 측이 개선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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