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아시아경기대회는 최고의 선수들만 선발한다. 병역 혜텍이 걸려있지만 선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이 우선이다."
'선동열호'가 첫 출항을 마쳤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다. 3경기 1승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치른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좌절하거너 낙담허고 있을 시간은 없다. 선 감독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로 향하고 있다.
APBC는 만 24세 이하·프로 4년차 미만의 출전 선수 제한 규정이 있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박민우(NC 다이노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대표팀 엔트리에 있었지만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다. 규정과 관계 없이 최대 3명까지 선발이 가능했던 와일드 카드도 활용하지 않았다. 대회 취지에 맞게 젊은 선수들의 경험 쌓기에 초점을 맞췄고 와일드 카드를 모두 사용한 일본·대만과 다른 선택을 했다.
그러나 내년 아시아경기대회는 얘기가 다르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도 실패다. 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금메달 획득만이 유일한 목표다. 병역 혜택이 걸려있다고 해서 군 미필자 위주로 선발하지 않겠다. 최고의 선수들만 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선 감독은 지난 20일 귀국 직후에도 선수 선발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APBC는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경기대회는 다르다. 대회를 앞둔 시점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전임 감독제 이전까지 선수 선발에는 KBO 기술위원회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감독은 지난 7월 "전임 감독제 시행 이전에는 기술위원회쪽에서 선수 선발과 구성을 거의 전담했다. 하지만 전임 감독이 된 이상 선수들의 컨디션 및 경기력을 꾸준히 확인하고 선수들을 뽑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의문부호가 붙는 선수 선발은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5년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3월 안방에서 열린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졸전 끝에 연달아 패하며 1승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실망스러웠던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투·타를 가리지 않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것도 논란이 됐다. 실제 논란 속에 선발된 선수들 중 좋은 활약을 펼친 이는 적었다.
선 감독은 이런 논란이 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2018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선동열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길 원하는 선수 스스로가 자신의 기량과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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