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쉬운 결과를 손에 쥐었지만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동열호'는 첫 번째 출항에서 비교적 순항했다. 대회 첫 번째 경기인 일본전에서는 연장 승부치기 끝에 패했지만 상대를 마지막까지 코너로 몰았다.
선 감독은 20일 귀국 인터뷰 자리에서 "일본전 패배 후 바로 다음 경기인 대만전을 무척 걱정했다"며 "선수들이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텼다"고 했다. 한국은 대만과 두 번째 경기에서 '지키는 야구'에 성공하며 1-0으로 이겼다.
대만전 승리로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9일 다시 만난 일본과 치른 결승전에서는 0-7로 졌다. 선 감독은 "마지막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얻은 것도 분명히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나왔고 대표팀 선수들 모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선 감독은 "역시나 투수력이 일본에게 밀렸다"며 "변화구 제구력과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앞서 거론한 두 가지가 대표팀이 풀어야하는 숙제"라며 "역시나 유소년 야구부터 기본기를 잘 가다듬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체력 훈련 특히 하반신 트레이닝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국제대회도 역시 단기전"이라며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투수력을 갖춰야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타격도 동반 상승하게된다. 상대 투수에 대한 대처 능력은 올라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과제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은 '선동열호'가 거둔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활용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과 대만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일본·대만을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선 감독도 "아시아에서 일본·대만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경험은 앞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자주 언급했다. 선 감독은 "또래 선수들이 함께 운동하다보니 정말 활력이 넘쳤다"며 "자발적으로 운동했고 휴식일에도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일본과 대만 경기를 보러 가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종범 대표팀 코치(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은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선동열호'는 이날 별도의 귀국 행사 없이 조용히 해산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 준비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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