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강철비'가 과감한 소재, 묵직한 메시지로 겨울 극장가를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연출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축포를 쏜 양우석 감독과 매려적인 두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만났다. 또 다른 겨울 대작 '신과함께'와 오는 12월20일 한 날 개봉을 고지한 '강철비'가 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낼지에 시선이 쏠린다.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모팩앤알프레드)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참석했다.
'강철비'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 한반도 최대 위기를 그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연출 데뷔작 '변호인'을 통해 천만 관객을 모은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은 '강철비'의 모티브가 된 웹툰 '스틸레인' 작업 당시부터 영화 제작을 준비해왔다.
'강철비'가 다룰 남북관계에 대해 예고하며 감독은 "우리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바라볼 때는 정신분열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 민족 자체가 본질주의적 측면으로 보는 면이 있고 관계주의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입을 열었다.
관계주의적 시각 아래 북한의 주민들은 남한 주민들의 동포이지만 본질주의적으로는 적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감독은 "그래서 북한은 동포인데 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정신분열적으로 북한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냉철하게 바라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런 면에서 냉철하게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 중 어찌보면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대입해 해결책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경직된 해결책 뿐이라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 같다"며 "그런 상상에 힘을 보태고 싶어 이런 영화를 기획했다. 상상의 힘이 필요할 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영화가 소재로 삼은 핵보다 더욱 크게 남북관계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핵보다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이 문제"라며 "이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고 싶은 화두가 그렇다. 핵은 외양의 위협이지만 그 핵의 사용 가능성을 높게 해주는 것은 불안정한 체제"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북한 정찰총국 출신의 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그는 북한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부상 당한 권력 1호와 함께 남한으로 피신 오게 되면서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인물이다.
곽도원은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가 능통한 옥스포드 대학 출신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행 곽철우 역을 맡았다. 그는 엄철우와 부상 당한 북한 권력 1호를 우연히 발견한 뒤 전쟁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친다.
'변호인'에 이어 두 번째 함께 작업한 양 감독에 대해 곽도원은 "양우석 감독은 분석이 완벽하고 해박하다. 배우가 연기하는 데 있어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의견을 말하면 그것에 대해 시너지를 많이 주는 감독"이라고 돌이켰다. 이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배우에게는 최적화된 감독 아닌가 싶다"고 극찬했다.
정우성 역시 감독과의 작업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일단 사람에 대한 존중이 워낙 큰 분"이라며 양 감독의 인성을 호평했다. 또한 "배우로서, 감독으로서의 존중도 그렇지만 개인으로서의 존중도 크다"며 "배우가 캐릭터를 준비하며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에 대해서도 감독에게 너무 많은 이해, 지식이 있으니 그런 것들을 전달해주시고 했다. 캐릭터 전달에도 너무 좋은 파트너이자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날 곽도원은 자신의 연기 뿐 아니라 영화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영화의 경우 내 연기가 어떻게 보여질지가 우선시되고 두려웠다면 이번에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주제에 대해 내용에 대해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 호기심이 들어 충격 받았다"고 답했다.
또한 "지금도 부족한 면이 연기에 분명 있겠지만 관객은 내용에 대해서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충격을 받을 것 같다"며 "그래서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알렸다.
'강철비'는 오는 12월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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