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4연패 사슬을 끊은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고비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이재영과 함께 공격을 분담하는 심슨(미국)이 부상으로 경기 초반 코트를 떠났다. 위기 상황이었지만 이재영이 펄펄 날았고 심슨 대신 교체로 투입된 이한비가 제몫을 해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험대가 된다. 심슨은 올 시즌 고관절이 좋지 않다. GS칼텍스전에 결국 탈이 났다. 휴식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문제다.
심슨은 GS칼텍스전이 끝난 다음날 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검진을 다시 받았다. 흥국생명 구단 측은 "회복을 위해서 길게는 한 달 정도는 쉬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부상 부위인 고관절 비구순쪽에 부분 파열이 생겼다.
심슨이 몸 상태를 회복한다고해도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을 기다려줄 만큼 팀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대체 선수를 알아보는 일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지난 5월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서를 낸 선수에 한해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체 결정을 내린다면 심슨과 비교해 어느 정도는 엇비슷한 실력을 지닌 선수로 영입해야한다. 그러나 V리그와 마찬가지로 해외리그도 올 시즌 일정이 한창이다.
심슨을 대신할 수 있는 검증된 선수로는 KGC인삼공사에서 2015-16시즌 뛰었고 올해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한 헤일리(미국)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헤일리는 올 시즌 ASPTT 뮐루즈 소속으로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뮐루즈는 올 시즌 출발이 좋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4승 1패(승점11)로 3위에 올라있다.
흥국생명이 만약 영입 의사를 전달한다고 해도 결과는 장담을 못한다. 이적료도 발생할 뿐 아니라 현 소속 구단에서 쉽게 헤일리를 놓아줄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마디로 대체 선수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슨의 결장 기간 동안 주전 세터 조송화를 비롯해 이재영. 그리고 '조커' 이한비 등 토종 선수들의 책임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송화가 이재영에게 몰릴 수 밖에 없는 공격 점유율을 어떻게 잘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시영·김나희 등 미들 블로커(센터) 자원도 잘 활용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심슨 없이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둔다면 팀 분위기는 오히려 더 올라갈 수 있다. 박미희 감독은 어느 때보다 더 토종 선수들의 분발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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