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달라도 확실히 다른 행보다. 소문만 무성했던 황재균을 잡았고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잡았다.
먼저 사인한 것은 황재균이었다. kt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재균과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 합계 8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지 1년만에 한국으로 복귀한 셈이다.
88억이라는 금액에 팬들은 물론 야구계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kt에게 있어 황재균은 확실한 보강이다. 핫코너를 맡길 수 있는 리그 최고 수준의 3루수이자 장타를 날릴 수 있는 거포 자원이기 때문.
지난 10년간의 기록이 이를 확실히 보증한다. 황재균은 KBO리그 10시즌 통산 1천184경기에 출장해 2할8푼6리(4천161타수 1천191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115개나 만들어냈다. 594타점도 곁들이며 확실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던 선수다. 3루수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으며 국가대표에서도 핫코너를 맡아 능력을 발휘했다. MLB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한국에서 보여준 능력만 생각한다면 팬들이 설레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간 kt는 3루를 심우준이나 오태곤에게 맡겨왔다. 유망한 자원이긴 하지만 황재균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여기에 오태곤이 2018시즌부터 외야수로 전향한다. kt로선 3루수 보강이 절실했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 이 계약으로 내야의 무게감과 타선의 무게감까지 모조리 잡았다.
여기에 로하스까지 붙잡았다. 로하스는 2017시즌 도중인 지난 6월 타격 부진으로 퇴출당한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팀에 합류한 선수. 초반 몇 경기 적응기를 거치는가 싶더니 곧바로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1리 56타점 18홈런 5도루를 기록했다. 영양가도 높았다. 여기에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 능력도 매력적이었다. 하이라이트에나 나올 법한 장면도 몇 번이나 만들어냈다.
여기에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걸맞게 국내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던 로하스다. 코치들의 조언을 받아들일 정도로 성격도 좋았고 문제를 일으킬 법한 행동도 없었다. 시즌 종료 후 MLB 재도전도 검토했으나 kt와 다시 한 번 손잡고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 두 선수의 계약 확정으로 kt의 타선은 점점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황재균과 로하스는 물론 올 시즌 3할1푼2리(538타수 168안타)를 치고 선수 경력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게 된 윤석민까지 건재하다.
3할6리(445타수 136안타)에 13홈런을 퍼올린 유한준, 15홈런을 기록한 박경수도 있고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포수 이해창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고교 최대어인 강백호도 2차지명 1순위로 팀에 합류했다. kt 측은 강백호를 외야 자원으로 분류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할 태세다.
kt는 황재균 영입을 발표하면서 더이상 외부 자원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제 단 한 자리, 외국인 투수만 남았다. kt 측은 "돈 로치와는 계약 가능성은 반반"이라면서 "새로운 투수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고영표와 라이언 피어밴드 등 믿을만한 투수들이 있는 가운데 수준급 외국인 투수만 합류한다면 전력 자체는 창단 이후 최고에 이른다. KBO리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kt의 달라진 행보에 팬들의 기대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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