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정재가 '신과함께'에 특별 출연으로 30회의 촬영을 소화해야 했던 뒷이야기를 밝혔다.
1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신과함께'(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주), (주)덱스터스튜디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가 참석했다.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이정재는 천륜지옥의 재판관 염라 역을 맡았다. 애초 특별출연으로 캐스팅된 그지만 유례 없이 큰 분량의 특별출연을 감행하게 됐다.
특별출연 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제작보고회에까지 모습을 보인 이정재는 예상과 달리 큰 배역에 임하게 된 배경을 알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정재는 "'내가 연기를 오래 하긴 했구나' 싶었다. 어떻게 이런 역할까지 하게 됐나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김용화 감독님이 '우정 출연을 잠깐만 해줄 수 있냐'고 제안했다. '좋다'고, '당연히 즐겁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처음에는 (염라 역이 아닌) 굉장히 작은 역할이었다. '길면 이틀, 하루 만에 찍어줄 수도 있겠지만 이틀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뒤 전화가 왔다 스태프들과 이야기하는데 '이정재가 우정출하하게 됐다'고 '이정재가 흔쾌히 오케이했다'고 말했더니 '그 사람이 우정출연을 하겠다 했으면 더 좋은 역을 제안하자고 했다'더라"며 "그러면서 염라대왕을 제안했다. 시나리오도 안 봐서 어떤 역인지도 몰랐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후 이정재는 그제야 시나리오를 보고 유례없이 큰 특별출연 촬영을 시작했다. 이정재는 "염라 역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의상, 특수분장 이런 것 저런 것을 다 테스트하러 나오라는데 그것만 3일이 넘었다"며 "'이게 무슨 역인가' 싶어서 시나리오를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2편에까지 나오더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이정재는 "우정 출연인데 30번을 나갔다. 홍보 일정에도 다 집어넣어놨다. 우리 우정이 그렇게 깊었나"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본인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우정이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준 뒤 "전체 시나리오를 쓰고 나니 내가 생각한 무게감보다 염라의 무게감이 컸다. 전체 이야기를 판결하고 귀결하니 더 큰 배우가 필요했다"며 "처음부터 시키면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약한 역할로 의사를 물었다. 빗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정출연으로 30번 나왔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오는 12월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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