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전설'의 조언은 한결같았다. 태극마크의 소중함과 자부심을 아들에게 또 한 번 강조했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지난 5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라며 "선배님들과 코칭스태프께서 해주시는 조언을 잘 새겨듣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2홈런 47타점 12도루로 맹활약했다. 179안타를 몰아치며 지난 1994년 LG 트윈스 서용빈(전 LG 타격코치)이 세운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157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수·주에서 뛰어난 야구 센스를 과시했다.
뛰어난 활약은 데뷔 1년차에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선동열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비록 만 24세 이하·프로 4년차 미만의 선수들로 구성되긴 했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들과 함께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MBC 스포츠 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종범이 국가대표팀 코치로 합류하면서 대회 기간 동안 '부자'(父子)가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정후는 '아버지와 함께하게 됐는데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버지와) 운동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하지만 집에서 함께 있을 때 국가대표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예비 엔트리 발표 당시와 같은 말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8월 야구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 45인에 포함됐다. 이 코치는 예비 엔트리 발표 직후 "(정후가) 뽑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엔트리 확정 뒤에도 이 코치의 조언은 같았다. 이정후는 "대표팀에 뽑힌 이후 아버지께서 운동장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답게 행동하라고 말씀하셨다"며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도 된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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