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해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손색없었던 이재성(전북 현대)의 환상적인 골과 도움이었다.
전북은 5일 문수축구경기장애서 울산 현대와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37라운드를 치렀다.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 전북 입장에서는 다소 김이 빠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전북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장윤호, 고무열, 이재명 등 평소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들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로페즈, 이재성, 최철순 등 주전들도 그대로 등장했다.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경기는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울산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 전날(4일) FC서울이 강원FC에 패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이 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경기 전까지 수원(승점 60점), 울산(59점), 서울(58점) 순으로 3~5위가 형성됐다. 울산이 이기고 수원이 패하면 순위가 바뀌면서 ACL 진출 가능성은 커진다. 직행 티켓이 걸린 FA컵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일단 리그에서 3위 이내의 순위를 확보하는 보험이 필요했다.
그런 울산의 의지를 이재성이 흔들어 놓았다. 이재성은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김신욱, 로페즈, 고무열과 호흡을 맞췄다.
세트피스를 담당하며 위협적인 기회를 노리던 이재성은 후반 10분 장점인 공간 침투를 앞세워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고무열의 전진 패스를 장윤호가 뒤로 흘려주자 아크 부근에서 뛰어와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사실 장윤호의 패스는 다소 빨라 이재성이 슈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재성은 볼의 방향을 미리 읽고 빨리 움직여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연습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 있다"며 이재성의 축구 지능을 칭찬하던 최강희 감독의 말이 정확하게 확인되는 장면이었다.
33분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받아 정확하게 골지역 오른쪽으로 패스했다. 이동국이 넘어지면서 통산 201호골을 터뜨렸다. 오프사이드 함정을 절묘하게 뚫은 침투 재능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전북은 이동국과 이재성 중 한 명을 MVP 후보로 내세울 생각이다. MVP 경험이 있는 이동국이 이재성을 확실하게 지지하고 있다. 우승하는 등 자격 요건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다.
이날 골과 도움으로 8골 10도움이 된 이재성의 MVP 굳히기까지는 1경기가 남았다. 공교롭게도 MVP 후보 중 한 명인 조나탄이 있는 수원 삼성과 겨루기다. 재미있는 승부가 예상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