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도쿄돔 등판 이상 무.'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 마운드에서 김원중과 함께 '영건'으로 자리잡으며 사실상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박세웅이 일본 도쿄돔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박세웅은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야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오는 15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다.
박세웅은 소속팀에서와 마찬가지로 '선동열호'에서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롯데 퓨처스(2군)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김해 상동구장을 찾았다.
그와 함께 대표팀에 선발된 박진형(투수)·나경민(외야수)과 함께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박세웅은 4일 대표팀 소집 일정으로 상동구장을 떠나 서울로 왔다.
'선동열호'는 소집 당일은 훈련을 쉬고 5일부터 일본 출국 전까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박세웅은 "성인대표팀에 처음 선발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롯데에서 올 시즌 일정은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대표팀에 맞춰서 내 역할을 충분히 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171.1이닝을 던졌다.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그는 프로 데뷔 시즌을 포함해 두 시즌 연속 두자리수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3시즌 만에 두자리수 승수를 올린 투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 시즌 후반기들어서는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단점으로 꼽히는 스테미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박세웅은 "시즌 중에 몸을 많이 썼고 공도 많이 던졌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하고 보강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 부분에 맞춰 준비를 했다"며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쉬는 것 보다 몸을 움직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내게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상동구장에서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난 2일에는 상동구장에서 팀 일정상 마지막으로 실전 투구를 하는 시간도가졌다.
박세웅은 '선동열호'에서 선발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단기전 특성상 선발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오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수 도 있다. 그는 "보직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자리를 잘 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3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3경기 모두 이길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도쿄돔에서 등판도 설레는 부분이다. 박세웅은 "처음 가보는 구장이지만 국내에서도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렀다"며 "구장 특성이 투구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 바뀐 환경에 대한 부담은 없다. 평소와 다름 없이 내 공을 던지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선동열호'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에 모아진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 한·일전에 대해 "일본 선수들이 정교한 야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 타자들도 일본 선수들에 뒤처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타자들을 상대했던 것처럼 내 공에만 집중하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박세웅은 '가을야구'를 마친 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시즌 도중 보기 힘들었던 가족과도 만났다. 그는 "나들이도 다녀오고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팀내에 또래 선수들과 만나 식사도 했다"고 최근 근황도 전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고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은 좋았지만 준플레이오프 결과(롯데는 2승 3패로 NC에 밀려 탈락했다)는 여전히 아쉽다.
박세웅은 "내년에도 가을야구에 나가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나부터 더 노력할 것"이라며 "올 시즌 후반기에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체력적인 부분은 해가 거듭될 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고 계속 더 보강해서 기복 없이 꾸준히 잘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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