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다섯 번의 우승 가운데 세 번을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정하는 기묘한 운명을 함께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이재성, 이승기, 이동국의 릴레이 골로 3-0으로 승리하며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해냈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2011, 2014, 2015년에도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신흥 강호의 힘을 보여줬다. 2010년대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전북이다.
절묘하게도 제주는 2014,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전북의 우승 희생양이 됐다. 2014, 2015년은 모두 제주 홈에서 전북의 우승이 결정됐다. 공교롭게도 날짜까지 11월 8일로 같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조성환 제주 감독은 "(희생양이 됐던) 팩트는 인정해야지 싶다. 그렇지만, 삼세번은 아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전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홈에서 끝내야 부담이 없는 전북이다. 지난해 심판 매수 파문으로 승점 10점 삭감 뒤 우승을 놓쳤던 아픔이 있었다. 이를 제대로 씻겠다는 것이 전북의 생각이다.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 물러설 필요가 없다. 공교롭게도 제주가 우승 결정 상대였는데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편안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뚜껑을 연 결과 제주 박진포의 퇴장 등 변수가 가득했다. 전반까지는 팽팽했지만 후반 시작 후 내리 세 골이 터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 에델, 에두 등 벤치에 있던 공격진을 모두 투입하는 등 자비로움을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전북이 우승하며 제주는 또 울었다. 2위 수성도 불안하게 됐다. 전북만 즐거웠던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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