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고(故) 조진호 감독님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많은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25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KEB하나은행 FA컵 부산 아이파크-수원 삼성의 겨루기를 앞둔 주출입구에는 지난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의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조 감독은 사망 당일 부산 숙소를 나서 구단 클럽하우스로 가던 길에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축구계 전체가 아까운 지도자를 잃은 것을 애도하며 조 감독을 하늘로 보냈다.
부산 선수단은 조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정신력을 앞세워 사후 챌린지(2부리그)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며 애도했다. 팬들도 조 감독을 위한 현수막을 제작해 내거는 등 고인을 잊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고인 사망 후 첫 홈경기였다. 본부석 출입구 앞에 설치된 추모 공간에 분향하고 쪽지를 써서 부착하는 등 고인의 뜻을 기렸다. 부산, 수원팬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경기장을 찾은 주요 인사도 추모 공간에 글을 남겼다.
부산은 지난 14일 수원FC전을 이기며 챌린지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뒤 22일 FC안양전에 주전을 대거 제외하는 등 수원전 준비에만 올인했다. 임상협, 이정협 등은 엄숙한 표정으로 준비 운동을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등 분위기도 진지했다.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4강 대진이 나온 뒤 조 감독이 수원을 정말 철저하게 분석했다. 분석 당시에는 조나탄이 없었는데 회복한다고 생각했다. (조 감독이 하늘에서) 같이 뛴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고인의 빈소에서 많이 울었다. 그는 "올림픽 대표 시절 룸메이트였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또, 부산 선수단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인지 알고 있다며 "기본적인 것은 모두 준비했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추모 행사도 열렸다. 조 감독이 클래식에 승격하면 부르겠다고 공약했던 '부산 갈매기'가 흘러 나왔다. 그라운드에 입장한 선수들은 중앙선에 도열해 묵념하며 다시 한 번 추모했다. 부산 팬들은 '조진호 감독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며 마지막으로 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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