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고인 물', '비리 조직', '회전문 인사' 등 온갖 나쁜 수식어가 붙은 대한축구협회에는 변화의 물결이 요동칠까.
정몽규(55) 축구협회 회장은 조직 개편을 약속하며 "분발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축구대표팀의 성적 부진을 사과하고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에 대해서도 대응이 매끄럽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한 대책을 쏟아냈다.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부터 7월 새 기술위원회 구성과 신태용 감독 선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부진한 경기력에 2011~2012년 전임 조중연 회장 집행부가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지급한 법인카드로 220여회 1억1천만원을 유용했다는 경찰 조사 발표와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평가전 부진에 대해 수뇌부 그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전임 집행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됐고 금방 발표한다고 해서 협회 인사를 하기가 어려웠다. 최근 경찰의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있는지 경찰, 검찰에 달라고 부탁했지만,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 해서 늦었다.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조만간 조직 개편에 대해서 좀 더 이른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정 회장은 축구협회가 나름대로 성과를 냈지만, A대표팀 문제 하나로 인해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여려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는 평양에서 치른 여자대표팀 아시안컵 예선 통과 후 본선을 거쳐 다시 한번 월드컵에 나가는 것,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당선을 통해 국제무대 진출,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8강 진출,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 목표였다. 세 가지는 달성하고 하나는 목표치를 조금 벗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성적에 대해서는 "16강 진출이 목표다"며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답답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보다는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 최선을 다하고 좀 더 투혼을 발휘했으면 한다"며 큰 꿈을 그렸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경질과 함께 기술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용수 부회장이 집행부로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부분을 다 고려했다. 나중에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과연 인적 쇄신은 가능할까, 정 회장은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좋은 사람을 찾겠다. 새 인물을 발굴해서 젊고 활동적인 분위기, 서로 상호 교류하고 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명쾌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부임 후 전임 집행부의 비리를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2013년 취임 후 바로 회계 법인과 협회의 금전 실사를 했다. 이번에 밝혀진 부분은 금융정보가 있어야 아는 부분이다. 우리가 발견한 부분이 미비하다고 생각해서 클린 카드를 도입했다. 법인 카드의 경우 누가 어떻게 썼는지 추적이 되지 않는다. 사법 기관만 금융정보 추적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항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해결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조만간 조직 개편을 할 것이다. 좀 더 빨리하도록 하겠다"며 개선과 혁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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