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반적인 책임은 제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축구대표팀 부진과 이로 인해 파생된 여러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해결책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표팀 부진에 대한 사과와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 논란, 전임 집행부의 공금 횡령 등의 문제에 대해 짚고 대책을 전했다.
가장 큰 화두는 축구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이다. 외국인 코치 보강이나 강팀과의 평가전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도 나왔던 대책들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과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성인월드컵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도 하는 등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월드컵을 위해서는 유럽, 남미에 정통한 인물이 필요하다. 상의하고 있다. 피지컬 트레이너도 경험 많은 인물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빠른 선임을 약속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을 어렵게 받은 뒤 이번 달 치른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평가전에서 각각 2-4, 1-3으로 패했다. 수비가 힘없이 붕괴되고 공격력도 나빴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경기 성적에 따라 국내 축구 사기가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 같다. 이번 월드컵은 물론 차기와 차차기 대회도 염두에 뭐야 한다고 본다. 꿈나무 키우는 데 있어서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야 되지 않나 싶다"며 뿌리가 튼튼한 대표팀 육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표팀 부진에 대해 늘 기술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나갔다. 허정무, 이용수 전 위원장이 그랬는데 안타깝다. 그래서 전직 감독이나 기술위원장 경기위원장, 월드컵을 경험했던 인사가 모이는 기구에 대표팀 감독 선임 여부를 따로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재의 기술위원회 개편 의사를 내비쳤다.
일부 축구팬의 거스 히딩크 선임 요구에서 촉발된 논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중국, 카타르전을 시원하게 이기지 못했고 이란전의 경우 11명이 10명과 싸웠다. 우즈벡전은 위험한 장면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배경은 잘 모르겠다"며 경기력 저하에 따른 실망감이 폭발한 결과라고 자체 진단했다.
축구협회의 신뢰가 바닥으로 내려앉은 것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그는 "협회 직원, 감독, 지역 축구협회, 학부모에 따라 (축구협회는 보는 관점이) 다 다르지 않느냐"고 한 뒤 "최대한 열심히 해왔다. 학원 축구가 클럽 축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축구 지도자들이 위축된 측면도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말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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