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현역 시절에도 그랬고 창원 LG와의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의 표현대로 LG는 힘든 상대였다. 리그 초반이라 수비 변화 등 능동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LG는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삼성과의 시즌 첫 겨루기에서 87-74로 승리했다. 지도자 데뷔전 데뷔승을 거뒀던 현주엽 감독은 2연승으로 비단길을 열었다.
조쉬 파월이 18득점 12리바운드를 해냈고 김시래가 3점슛 4개 포함 18득점 6리바운드, 김종규도 13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0득점 10리바운드로 37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힘을 잃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문 슈터가 없으니 김동욱, 문태영에게 슛을 기대하고 골밑을 꾸준히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현 감독은 조나단 블락 등 외국인 선수 이야기를 꺼내며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 앞에서는 평균 15~20득점에 10리바운드 이상은 해줘야지 않나"고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두 감독의 엇갈린 시선은 1쿼터 그대로 반영됐다. LG는 기승호, 김시래의 3점포에 조쉬 파월이 5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반며 삼성은 슛감이 상당히 떨어졌다. 림에 맞고 나오는 일이 반복됐고 17-25로 내주며 출발했다.
2쿼터에는 삼성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이 터지고 커밍스도 공격에 가담하며 42-41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LG는 블락이 막혀 애를 먹었다.
그러나 3쿼터, LG의 집중력이 좋았다. 삼성은 5개의 턴오버를 연발하며 스스로 흐름을 끊었지만 LG는 김시래와 블락의 3점포에 정창영의 미들슛 등이 림을 통과하는 행운도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정장 상의 단추를 풀며 불만을 표현했다. 67-61, LG의 리드가 이어졌다.
4쿼터 시작 후 현 감독은 여유롭게 팔짱을 끼며 적극 홍보에 나선 김종규에게 말을 건네는 등 편한 표정을 보였다. 좋은 분위기에서 파월과 조성민의 연속 득점에 김종규의 덩크슛까지 터졌고 73-63, 10점 차이로 벌어졌다.
삼성의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수비 리바운드도 잡다 놓쳤다. 종료 4분 3초 전까지 LG가 77-65로 편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삼성은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3점포로 뒤늦게 추격을 시도했지만, 너무 늦었다. 최종 승자는 LG였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서울SK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2-77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애런 헤인즈가 28득점 9리바운드, 테리코 화이트가 24득점 6리바운드를 해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김선형이 3쿼터에서 공격 과정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한 뒤 착지 과정에서 전준범(울산 현대모비스)의 발을 밟으며 오른 발목이 돌아갔다. 코트에 쓰러진 김선형은 고통을 호소했고 곧바로 실려 나갔다. 골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 정도에 따라 결장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경기 결과
▲(잠실체육관) 서울 삼성 74(17-25 25-16 19-26 13-20)87 창원LG
▲(울산 동천체육관) 울산 현대모비스 77(23-19 22-27 17-21 15-15)82 서울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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