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고현정이 지난 2012년 영화 '미쓰 GO' 이후 오랜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을 만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현정과 제작진의 의리, 고현정의 성정 등이 드러났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 롯데시네마 센텀점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공식 초청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감독 이광국)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고현정, 이광국 감독, 김형구 촬영 감독 등이 참여했다.
고현정은 지난 12일 개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관객들과 20분 가량 직접 호흡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을 쓴 모습은 수수했다.
고현정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제목이 너무 재밌었다. '다 읽어볼까' 하면서 읽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어떡하지' 했다. 극 중 유정 역을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영화를 많이 못해봐서 '하고 싶다'는 게 감독님에게 부담이 아닌가 생각했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겠지'라고 여기면서 '젊은 배우가 아니면 저도 하고 싶다'고 감독님에게 먼저 말씀을 드렸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진솔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고현정은 "제가 사회에 다시 나오게 되면서 '내가 하는 영화를 사람들이 보러 와줄까' 하는 두려움과 설렘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영화 필름 소리를 처음 들려준 김형구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광국 감독은 "작년 10월말 고현정에게 '이렇게 시나리오를 썼는데 봐줬으면 좋겠다. 오는 2월쯤 촬영을 하려고 한다. 제작비를 구하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못 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핸드폰이라도 들고 나가서 찍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고현정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광국 감독은 "이런 경우 '캐스팅은 감사하지만 제작비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나, 상황을 체크해보자'라고 답하는 게 보편적이다. 그런데 고현정의 첫 말은 '그냥 감독님하고 재밌게 하면 되죠'였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광국 감독은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고현정은 제작비가 얼마들었는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응원해줬다. 지금도 너무 든든하게 응원해주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행사 말미에서 "오랜만에 영화를 찍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 영화를 하고 싶다"고 웃으며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실연을 당한 남자가 옛 연인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꿈보다 해몽'의 이광국 감독 신작이다. 배우 고현정과 이진욱이 주연을 맡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