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다음은 없다. 마지막까지 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15일 사직구장에서 시리즈 최종전인 5차전을 치른다.
두팀 모두 가용 전력을 모두 가동한다. 총력전인 것이다. 롯데는 당초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 받았다가 12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는 바람에 조쉬 린드블럼에게 양보를 한 박세웅이 5차전 선발투수로 나온다. NC는 지난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에이스' 에릭 해커가 선발 마운드에 올라간다.
올 시즌 롯데 마운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박세웅에게는 첫 '가을야구' 선발 등판인 셈이다. 박세웅과 함께 올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또 다른 '영건'으로 꼽힌 김원중은 이미 가을야구 등판을 경험했다.
지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3차전에서다. 그는 호된 경험을 했다. 롯데는 3차전에서 선발 1+1 카드를 꺼냈다. 베테랑 송승준이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송승준에 이어 김원중을 내세웠다. 그는 4회말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5회가 문제가 됐다.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내줬으나 2사까지 잘 잡아 놓고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노진혁과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손시헌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로 몰렸다.
김원중은 후속타자 김태군 타석에서 배장호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장호는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김원중의 자책점이 됐다. NC는 5회말 타자 일순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가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NC는 이때 3차전 승기를 잡았다. 조 감독은 3차전(6-13 패)이 끝난 뒤 "김원중의 투구가 아쉬웠다"며 "4회 투구만 봤을 때는 적어도 3이닝 정도는 괜찮겠다고 봤는데 5회들어 흔들렸다"고 했다. 김원중도 당시 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걸린다.
그는 "5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과 권희동과 승부에서 투스트라이크 이후 실투를 한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 했다. 조 감독도 "(김)원중이가 박민우를 맞아 원 볼 원 스트라이크 이후 3연속 볼을 던진 뒤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득도 있다. 김원중은 "떨지 않고 내 공을 던진 것은 만족한다"고 했다. 4회가 대표적인 상황이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나갔기 때문에 (선발 등판과 달리)완급 조절 없이 구위로 타자를 압도한다는 생각을 갖고 던졌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떨거나 압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두둑한 배짱과 자기가 던지는 공을 믿는 자신감도 휼룡한 투수가 갖춰야할 자질 중 하나다.
김원중은 등판 기회가 다시 온다면 3차전을 거울 삼아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것을 자신했다. 뒤를 돌아볼 이유가 없는 5차전이기 때문에 롯데나 NC 모두 출전 가능한 투수들 모두 등판 대기해야한다.
김원중은 "만약 또 나가게 된다고 해도 내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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