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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 여전히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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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사업 등 아이디어 없으면 인천 아시안게임 사태 반복 우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오는 31일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D-100일이 된다. 대중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정부가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 열리는지 아는 이들은 여전히 많지 않다. 박근혜 정부에서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여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게 큰 이유다.

공기업, 사기업 할 것 없이 올림픽 후원에 몸을 사리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열성적으로 뛰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총력 지원을 약속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평창 올림픽을 둘러싼 문제 중 가장 중요한 '사후 경기장 활용 방안'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러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지난달 14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사후 시설 활용에 대해 걱정하며 "'하얀 코끼리'가 남길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하얀 코끼리'는 겉은 화려하나 실제로는 막대한 유지 비용에 신음하는 스포츠 시설의 현실을 말한 것이다.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평창 올림픽은 계·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를 제외하면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컬링 센터는 강릉시가 맡아 복합 스포츠 시설로 활용하고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등은 강원도 개발공사가 관광 및 국가대표 강화 훈련 시설로 활용한다.

하지만, 3곳은 여전히 올림픽 폐막 뒤 활용 주체가 정해지지 않았다. 하키 센터의 경우 아이스하키팀을 운영하는 대명그룹이 4년간 운영을 맡기로 했다가 협약을 취소하면서 더욱 암담해졌다. 아이스하키팀들이 수도권(안양, 고양)에 있는 데다 강릉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천26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당초 대회 이후 철거를 계획했지만, 존치로 방향이 잡혔다. 국가대표팀 훈련장 활용 의견이 있었지만, 서울과 먼 거리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직접 운영으로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프로축구 강원FC 홈구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돔구장처럼 사용하면 기후와 관계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지만 이 역시 난항이다. 강원 구단의 재정이 넉넉지 않고 홈 경기가 많아야 30경기 이내다. 더군다나 강릉시와의 난항으로 평창에서 정규리그를 치렀고 스플릿 라운드는 춘천에서 치른다. 내년 홈경기도 춘천에서 치를 가능성이 있다.

강원 구단의 한 인사는 "최초 아이디어가 나왔을 당시에는 경기장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운영 비용에 대해서는 솔직히 고민했다. 현재 구단 운영비 확보 구조를 봐도 도 예산과 후원사 등인데 네이밍 마케팅 등을 통한 운영 등은 지역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55%가 자연으로 복원된다. 스키장 기능이 상실되지만 복합 레저, 관광 시설로 활용된다.

그나마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만 올림픽 후 실내수영장으로 변경, 매년 2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는 것 외에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현재까지 도출된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은 계획일 뿐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한 고위 관계자는 "쇼트트랙이나 피겨의 경우 진천선수촌에 대표팀 훈련장이 조성되어 있다. 굳이 강릉까지 갈 필요가 없다"며 "대중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엘리트 스포츠와 일반인들이 함께 시설을 활용하는 등 효율적인 훈련 시설 활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여러 국가의 훈련 캠프 활용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KTX가 강릉까지 연결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장기적인 활용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평창, 정선, 강릉이 관광도시이고 올림픽을 통해 일정한 동계 스포츠 팬층이 생긴다면 이를 바탕으로 사후 활용 계획을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온갖 방안 속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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