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
LG 트윈스 제 12대 감독으로 선임된 류중일 감독은 성적과 리빌딩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등번호 75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제 12대 LG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의 취임 일성은 '리빌딩'이었다. 류 감독은 "제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LG가 지난 3년동안 해온 리빌딩을 한 마음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이라면서 "미래를 향한 개혁의 속도를 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모두가 염원하는 우승의 문이 열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히 했다. 류 감독은 "모든 감독은 성적을 내야 한다. 프로는 늘 1등을 해야하고, 1등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몸 관리나 부상 관리, 시스템 등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하면서도 "LG 감독에 취임했으니까 성적을 내야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LG가 류 감독에게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성적과 젊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이다.올 시즌은 양상문 전 감독(현 LG 단장)의 지휘 아래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지만 성적은 6위에 그쳤다. 2016시즌엔 가을 야구에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은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다.
더구나 올시즌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인 4.30이었다. 그럼에도 2할8푼1리밖에 되지 않는 저조한 타율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고 팀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LG 감독으로 류 감독이 지명됐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로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감독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2011년 도중에 경질당한 선동열 현 국가대표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KBO리그 통합 4연패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을 향한 굳건한 믿음과 유격수를 기반으로 한 단단한 수비야구는 류중일표 야구에 핵심이었다. 그의 믿음 속에 박해민 같은 유망주들을 삼성의 주전선수로 발돋움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즉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이뤄낸 감독인 것이다. LG에 꼭 알맞은 존재다.
류 감독은 LG에 대한 평가를 아꼈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LG의 장점 그리고 단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 LG 투수들이 참 좋았다. 평균자책점이 1위일 정도로 좋았는데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 "수비도 약했고 공격력도 약했다. 아직 선수들 파악이 안됐지만 큰 것(빅볼)으로 갈 것인가, 작은 것(스몰 볼)으로 갈 것인가 대해 확실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는 확실히 했다. "공격력이 보완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공격력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는 발언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연히 해주면 좋겠다"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현재 LG는 거포형 선수들과 뜨겁게 연결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부분이 타격 코치"라면서 자진사퇴한 서용빈 타격코치의 후임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뜻도 드러냈다. 친분이 깊은 김성래 한화 이글스 코치 영입설에 대해 묻자 "비밀로 하겠다"고 했지만 타격 코치 나아가 공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은 분명해보였다.
물론 이런 고민은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말로 귀결된다. LG가 바라고 있는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4년 연속 통합 우승한 감독답게 하고 싶었다"는 취임사도 자신감의 방증이었다.
류 감독이 슬쩍 꺼내보인 LG의 2018시즌 청사진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는 그의 계획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8년 LG 야구가 벌써부터 터 기다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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