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비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하루 뒤로 미뤄졌다.
두팀은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4차전을 치르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당초 이번 시리즈가 5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이동일로 잡힌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비는 이날 새벽부터 내렸다. 오후 들어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경기 개시 시각(오후 6시 30분)을 세 시간 남겨둘 때부터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포스트시즌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기상 상황을 살피디가 경기 개시 시각 한 시간을 앞둔 오후 5시 30분 우천 순연 결정을 내렸다.
롯데에게는 반가운 비소식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전날(11일) 치른 3차전에서 6-13으로 NC에게 져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렸다. 선발 자원인 브룩스 레일리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5차전 선발 등판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하루를 더 버는 셈이 됐다.
3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선수단에게는 이날 우천 순연이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분위기 반전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반면 NC는 3차전 승리를 거둔 상승세와 흐름이 끊기게 됐다.
투수들이 휴식을 더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전날 물오른 타격감이 우천 순연으로 인해 가라앉을 수도 있다.
KBO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는 비가 변수가 된 적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01년 한국시리즈다. 두산 베어스는 당시 삼성 라이온즈를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삼성은 그해 10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두산에 7-4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시리즈 초반 분위기가 삼성쪽으로 넘어 가는가 싶었으나 대구구장에서 21일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2차전은 하루 뒤인 22일 열렸고 두산이 7-4로 삼성을 꺽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결국 전열을 가다듬은 두산은 강타선을 앞세워 삼성을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도 '가을야구' 일정이 비 때문에 뒤로 밀린 적이 있었다. 지난 2014년 준플레오프다. NC와 LG 트윈스가 당시 맞대결을 펼쳤다.
10월 19일 열린 1차전에서 LG가 13-4로 NC에 이겼다. 그런데 20일 2차전은 비로 열리지 못했다. 다음날(21일)에도 비가 이어졌고 준플레이오프는 이틀 동안 열리지 못했다.
NC는 당시 우천 취소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LG가 4-2로 이겼다. NC는 당시 LG를 상대로 내리 3패를 당하면서 팀 창단 후 처음 맞은 '가을야구'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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