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이번 가을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치는 이호준(NC 다이노스)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NC는 지난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을 10-5 승리로 장식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오는 8일 사직에서 정규시즌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013시즌 NC의 1군 합류 이후 4년 만에 사상 첫 '부마 더비'가 성사됐다.
NC는 올 시즌 롯데에 상대 전적 7승9패로 열세였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3시즌(6승2무8패)를 제외하고 지난 3년 동안 이어져온 롯데 상대 우위가 깨졌다. 특히 롯데와의 후반기 4경기에서 1승3패로 고개를 숙이면서 결국 4위로 시즌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NC는 롯데와의 '가을야구' 무대에서 정규시즌의 아픔을 되갚아 주겠다는 각오다.
NC는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강했던 타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희동(타율 0.393 5홈런 13타점) 재비어 스크럭스(타율 0.326 6홈런 14타점) 모창민(타율 0.300 6홈런 16타점) 손시헌(타율 0.447 10타점)까지 롯데에 강했던 타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NC의 정신적 지주 이호준 역시 만만치 않다. 올 시즌에는 롯데전 5경기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로 다소 평범했지만 범위를 넓히면 얘기가 다르다. 이호준은 NC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지난 2013부터 올해까지 롯데전 통산 61경기 타율 3할7리 12홈런 4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롯데의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에게는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2홈런 4타점으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NC가 롯데를 상대로 통산 전적에서 48승2무30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는 이호준의 역할이 컸다. NC는 사상 첫 '부마더비'에서 이호준의 한방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종료 후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호준에게 아직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NC의 가을 야구가 끝나야 이호준의 현역 생활도 마무리된다.
이미 은퇴식까지 가졌지만 이호준의 팀 내 비중은 여전히 크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5일 SK전을 앞두고 "감독이 직접 뭐라고 선수단에 얘기한 것은 없다. 이미 이호준이 꼭 필요한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호준에 대한 큰 신뢰를 나타냈다.
NC와 이호준 모두 빠르게 포스트 시즌을 끝낼 생각이 없다. 이호준은 지난 5일 와일드카드 1차전 출전으로 KBO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이호준은 41세 7개월 27일의 나이로 이종범(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지난 2011년 기록한 41세 1개월 27일을 뛰어넘었다. 이제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이 새로운 역사가 된다.
이호준이 사상 첫 '부마더비'에서 NC의 승리를 이끌고 팀을 '잠실'로 안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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