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라이온 킹'이 선수로서 작별을 고했다.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승엽이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올 시즌 마지막이자 홈 경기로 열린 최종전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전성기 시절 소속팀에서 늘 자리했던 1루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이승엽은 변함 없었다. 현역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였지만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3티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포 2방으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의 활약 속에 넥센과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27안타를 주고 받는 화력 대결 끝에 10-9로 이겼다. 삼성은 9위에 머물렀으나 2연승을 거두며 55승 5무 84패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반면 넥센은 4연패를 당하면서 69승 2무 73패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1사 3루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던진 3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23호)을 쳤다.
그의 배트는 식지 않았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한현희가 던진 2구째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솔로포(시즌 24호)이자 연타석 홈런(올 시즌 66번째·KBO리그 통산 949번째·개인 28번째)다.
동료들의 방망이도 함께 힘을 냈다. 삼성은 3-3으로 맞서고 있던 4회말 박한이의 적시타로 4-3으로 역전한 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김민수와 박해민이 연달아 땅볼을 친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넥센이 다시 따라붙어 6-6으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5회말에는 박한이의 적시타에 이어 김성훈의 2타점 3루타와 김민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대거 4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마이클 초이스를 앞세워 끝까지 삼성을 괴롭혔다. 초이스는 이날 3연타석 홈런(올 시즌 4번째·KBO리그 통산 50번째·개인 첫번째)으로 펄펄 날았다. 솔로포 두방과 3점포 한 방으로 5타점을 쓸어 담았다.
9회초에는 삼성의 수비 실책을 묵어 두 점을 쫓아가며 압박했다. 2사 2루 기회에서 임병욱이 적시타를 쳐 삼성을 한 점차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삼성 선수들은 자존심을 지켰다. 2사 1, 3루 위기에서 마무리 장필준은 대타로 나온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소속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 선발 백정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패트릭이 승리루수가 되며 시즌 3승(10)째를 올렸다. 넥센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재영이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7패(6승 1세이브)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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