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기분 좋은 역전승과 함께 한숨을 돌렸다.
KIA는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7-4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1.5게임 차로 벌렸다.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KIA에게도 고민은 있다. KIA는 지난 28일 경기에서 승리에도 불구하고 쓴 뒷맛을 남겼다. 3번 로저 버나디나가 4타수 무안타 3삼진, 4번타자 최형우가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김주찬(5타수 3안타 2타점) 안치홍(4타수 2안타 2타점) 이범호(4타수 1안타 2타점)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KIA가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버나디나와 최형우의 역할이 컸다. 두 선수는 나란히 3·4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공포의 좌타 라인'을 형성했다.
버나디나는 타율 3할2푼2리 27홈런 109타점 30도루로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넒은 수비 범위를 과시하면서 KIA의 외야 안정을 가져왔다. 최형우도 타율 3할4푼3리 26홈런 120타점으로 리그 정상급 4번타자로 활약하며 리그 팀 타율 1위(3할2리) KIA의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최근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KIA 타선의 위력이 크게 반감됐다.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두 선수의 침묵은 치명적이다. 문제는 두 선수의 부진이 일시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버나디나는 최근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로 난조를 보였다. 삼진을 6번이나 당하면서 시즌 막판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형우는 더 심각하다. 지난 23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3경기 11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1할5푼2리(33타수 5안타)로 전혀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9월 타율 2할2푼2리 (72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져있다.
KIA는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 눈앞에 있다. 2위 두산이 맹렬한 기세로 추격을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한 건 KIA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KIA가 좀 더 쉽게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버나디나와 최형우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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