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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남자' 송주훈, 새 바람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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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총아로 주목 받았지만 리우 올림픽 직전 낙마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의 머리 안에는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이 들어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러시아·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를 선수 23명을 발표했다. 전원 해외파로만 구성한 대표팀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선수가 하나 있었다. 송주훈이다.

송주훈은 1994년생으로 190㎝ 84㎏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센터백이다. 체격도 체격이지만 빌드업도 가능한 몇 안되는 장신 수비수로 주목 받았다. 한국 K리그 클래식은 물론 유럽에서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는 지난 2014년 니가타로 이적했다.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센터백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신 감독의 애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선발이 유력했지만 부상으로 낙마하며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 감독은 "당시 송주훈을 베스트 멤버로 보고 있었다"고 돌아보면서 "당시 출국 하루 전에 다쳐서 함께 하진 못했지만 이후에도 쭉 보고 있었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뽑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송주훈은) 우리나라 스토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와일드함을 가지고 있다.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송주훈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말한 '와일드함'은 체격적인 우위를 뜻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축구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풋볼 랩'은 송주훈을 평가하면서 수비 상황에서의 제공권에 17점을 매겼다. 비교적 높은 점수다.

올 시즌 그 어느때보다 니가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으며 경험을 쌓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2부리그인 미토 홀리호크에서 뛰었지만 올 시즌 원소속팀인 1부리그로 돌아와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신 감독이 말한 "테스트할 기회"라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팀이 워낙 저조하다. 니가타는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또 송주훈은 '풋볼랩'이 평가한 수비 포인트를 121.06점 획득했다. 90분 단위로 환산할 시 5.91점인데 이는 리그 모든 선수들 가운데 5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 활약했고 올 시즌 일본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마테이 요니치(세레소 오사카)가 9점대로 6위에 올라있으니 송주훈의 기록을 아주 높은 수치로는 볼 수 없다.

물론 이 기록으로만 송주훈의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 또 올 시즌 팀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으며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송주훈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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