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구해줘' 배우 서예지가 펼친 사이비 종교의 방언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 14회에서 임상미(서예지 분)는 예비 영모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뜻으로 영성 훈련 결과물인 새하늘님의 언어를 선보였다.
임상미는 마이크를 든 채 "나의 구원자요 생명 되시는 새하늘님을 내가 믿습니다. 당신께서 이곳으로 우리 가족을 불러 주시고, 영부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상진 오빠와 우리 엄마에게 주신 고난 역시 저를 영의 어머니로 세우기 위해 계획하심을 내가 믿사오니"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접신을 한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방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쌀랄렐레"라는 말을 반복하며 영부를 부르짖는가 하면, 노래를 부르는 등 사이비에 완벽히 빠진 것처럼 행동했다.
임상미는 실제 방언을 터트린 게 아니라 새하늘님에게 완전히 빠진 척 하는 연기를 한 것.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는 백정기(조성하 분)와 강은실(박지영 분)을 비롯해 구선원 신도들은 임상미가 보인 새하늘님의 언어와 노래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엄마 김보은(윤유선 분)은 눈물을 훔쳤고, 석동철(우도환 분)은 임상미를 바라보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임상미는 신도들을 완벽히 속이는 방언 연기를 펼치다가도 "상진 오빠"를 언급할 때는 잠시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눌러냈다. 그리고는 이내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사이비에 홀린 연기에 몰입하는 등 신 내린 행동으로 몰입감을 유발했다. 방송 후 '서예지 방언'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랭크되는가 하면, 영모가 될 위기에 놓인 임상미를 패러디해 'MC 영모'라는 별명이 만들어지는 등 화제를 모았다.
서예지는 이 장면을 NG 없이 단 한번에 완성, 현장 스태프에게 "소름이 끼친다"는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서예지는 "방언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 '상미라면 어떤 식으로 신도들 앞에서 연기를 할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며 "촬영 전부터 임상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김성수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현장에서도 오랜 고민 끝에 결심을 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뒤이어 "덕분에 상황에 완전히 몰입해 무사히 연기를 끝낼 수 있었고, 방송 후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좋게 평가해주는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서예지는 가장 많이 칭찬해주고 싶은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수 감독은 "서예지가 상미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크랭크 인 전부터 실제 본인의 생활과 감정을 '상미화'시켜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혼자서 많이 울기도 하고 고독해했는데, 촬영 하는 내내 고난의 수행을 계속 해온 노력의 결과가 고스란히 화면에 담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서예지는 본인에게는 매우 곤욕스러울 수 있는 연기를 묵묵히 이어가는 모습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며 "사이비 전쟁 행보를 가고 있는 임상미가 자신과 가족의 인생을 망가뜨린 구선원에게 어떠한 일격을 날려 정의 구현을 이룰 수 있을지, 마지막 남은 2회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구해줘' 15회는 오는 23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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