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는 눈부셨다. 그러나 굵어진 빗줄기와 함께 승리도 고스란히 쓸려갔다.
허프는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동안 공 104개를 던져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한 그는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겨주기 전까진 시즌 7승 요건을 갖췄었다.
그러나 잠실야구장에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며 암운도 함께 드리웠다.
좋지 않은 예감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8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진이 kt 타선에 난타당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유한준과 박경수가 연달아 안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허프의 승리가 소멸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약 7분 뒤 굵던 빗줄기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줄기로 변모했다. 벼락까지 내려치는 악천후가 됐고 급기야 경기는 중단됐다. 약 53분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비가 그치고 그라운드를 재정비한 후 10시 7분께 경기가 속개될 수 있었다.
그러나 LG 마운드는 대타 이진영에게 홈런성 2루타를 맞아 추가로 2실점했고 장성우의 희생타로 1점을 추가로 내주며 3-6으로 역전당했다. 9회엔 멜 로하스 주니어의 그랜드슬램까지 터지며 무려 7-15로 대패했다.
이날 광주에선 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스를 7-4로 누르면서 승리를 챙겼다. 5위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승리였다.
반면 승리가 절실했던 LG는 이날 에이스 허프까지 투입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이닝동안 불펜 실점만 14실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만 형성했다. 허프는 호투에도 눈물을 삼켜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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