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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0 클럽 가입' 이동국, 아직도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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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다인 200골 근접, 도전 과제 여전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오전 개인 운동부터 취침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봤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동행했던 국가대표 A는 이동국(38, 전북 현대)만 보면 놀라운 마음만 가득하다. 한사코 자신의 실명이 나오지 않기를 원한다는 A는 "나이에 상관없이 운동 자체나 양이 대단했다. 티 안 내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란, 우즈벡전에 교체 출전했다. 한 번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고 본선에 진출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K리그로 복귀한 이동국은 펄펄 날고 있다. 선발, 교체를 오가는 신세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이 넣는 골 그 자체가 역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만하지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는 점에서 무덤덤하다.

17일 자신의 고향이자 프로 데뷔팀인 포항 스틸러스 팬들이 보는 앞에서 K리그 29라운드를 치렀고 1골 2도움을 해내며 4-0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시작 41초 만에 골을 넣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은 움직임이 돋보였다. 포항 수비가 조직적이지 못했던 상황에서 공간만 찾았고 자신 앞에 떨어진 볼을 놓치지 않았다. 수비진이 몸을 던졌지만, 감각적인 슈팅은 누구도 막기 어려웠다.

이날 골과 도움으로 이동국은 197골 7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서는 처음으로 70-70 클럽(70득점 70도움)에 가입했다. 올해는 불규칙한 출전 기회에서도 21경기 5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역 중에서는 염기훈(수원 삼성)이 59골 97도움이다. 이동국의 70-70 클럽에 유일하게 근접한 자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이타적인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성남 일화에서 기량 저하로 방출된 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21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의 축구 인생이 달라졌다.

2011년 15도움이 그의 축구 인생 중 가장 많은 도움이었다. 전체 도움 중 42도움이 전북에서 나왔다. 포항 16도움, 광주 상무 11도움, 성남 2도움 등이다. 그 스스로도 항상 2009년의 전북 이적을 의미 있게 규정하며 "전북에서 새로운 축구를 봤다. 골이 전부는 아니더라"며 도움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한 이유를 전했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200골이라는 대기록이 이동국을 기다리고 있다. 골을 넣는 순간마다 K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이동국에게 200골은 개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리그의 새역사 창조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아저씨(이동국)에게 참 미안하다.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려니 출전 시간이 적어지는데 이를 조용히 감내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200골의 가치가 대단하지 않나"고 전했다.

이동국은 "포항에 와서 (70-70) 기록을 세워 감회가 새롭다. 첫 골도 여기서 넣은 기억이 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상대팀이 전북이었다"며 기구한 운명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오는 20일 상주 상무, 24일 대구FC 등 상대적으로 약체팀과 홈에서 2연전을 치른다. 이동국의 200골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는 "선수로서 나가는 경기마다 기회를 살리는 것이 목표다. 경기마다 골을 넣고 싶다. 단 200골이 아닌 팀 승리에 필요한 골이라는 생각으로 넣으면 기록은 뒤따르게 마련"이라며 특유의 무심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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