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과 홍종현이 결국 서로를 향해 칼 끝을 겨눴다. 임시완은 처절한 분노를 쏟아냈고, 홍종현은 벗을 위해 스스로 칼을 놨다. 엇 지난 1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연출 김상협, 극본 송지나)에서는 왕원(임시완 분)과 왕린(홍종현 분)의 엇갈린 대립이 그려졌다.
이날 원은 차가운 주검이 된 어머니 원성공주(장영남 분)를 보며 오열했고 처연한 폭주를 시작했다. 아버지 충렬왕(정보석 분)의 사람들이 그리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은 원은 송방영(최종환 분)에게 칼을 겨눴고, 어머니를 밀어내고 아버지의 눈과 귀를 멀게 한 무비(추수현 분)까지 죽였다.
사랑하는 여인 무비를 잃은 송인(오민석 분)의 분노도 치밀어 올랐다. 왕린(홍종현 분)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해 원을 폐위하려는 계략을 실행하기에 이렀다. 오랜 벗 원과 정치적으로 엇갈리고, 연적으로 등을 돌리는 듯 보였던 린은 그 사이 이승휴(엄효섭 분)로부터 충렬왕이 무비의 향에 중독돼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지막 충직을 다할 다짐을 세웠다. "떠날 작정이면 어서 떠나라"는 이승휴에게 린은 "우리가 떠나면 저하는 혼자 남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은 떠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런 린의 '빅픽처'를 알길 없는 원은 은산(임윤아 분)에게 "네 마음이 린에게 가는 것 모른척 해주마. 그러니 그 마음 접어라. 그래야 한가닥 린이 살길이 생긴다"며 엇갈리기 시작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원의 흑화는 한없이 처연했고, 린의 배신은 되돌릴 길이 없는 슬픔이었다.
역적의 무리를 잡아들여 차가운 핏빛 복수를 마치려는 원의 움직임을 뒤로 산과 린은 분주히 움직였다. 산은 원가 린이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풀고 예전처럼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동분서주했지만 이들의 안타까움에 눈물만 더 쏟을 뿐이었다.
같은 시간 린은 어린 시절 원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지금의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렸다. 죽임도 불사하겠다는 원과 죽음도 피하지 않겠다는 린의 모습은 더욱 극명하게 대비됐다. 폭주를 시작한 원은 오히려 세상 여린 마음을 가진 인간이 되었고, 린은 단란했던 때를 세상 마지막 기억으로 장식하고자 강해졌다. 칼을 맞댄 두 사람을 뒤로 산이 달려와 제발 멈추라 오열했다.
수년의 세월을 눈빛만 보아도 통할 정도로 가까이 지냈던 두 사람이지만 최후의 순간에선 그간의 행적에 행간을 읽지 못했다. 원은 린에게 "이번에는 날 봐주지 않아도 된다. 날 벨 수 있으면 베고, 왕이 되라"며 서늘한 눈빛을 보냈다. 칼집에서 칼을 빼 자신에게 겨누는 린을 보며 원은 더욱 흔들렸다. 하지만 원이 칼을 들고 베려는 순간, 린은 '그런 너를 두고 이젠 떠나야겠다. 미안하다. 나의 벗'이라는 마음의 소리를 남기며, 원의 칼을 온 몸으로 받았다. 린이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던 원은 충격에 휩싸였고 모든 걸 지켜본 산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오열하고 말았다.
벗들의 이대로 엇갈려 버린 '빅픽처'는 과연 바로잡아질 수 있을까. 처연한 흑화의 길을 가고 있는 원과, 원을 위한 우정으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한 린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될지 마지막 4회 방송을 앞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왕은 사랑한다'는 막바지 전개 속 시청률이 소폭 올랐다. 이날 방송은 각각 6.6%와 7.2%를 기록, 월화극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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