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에게 올해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달(8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디. 이날 승수를 추가하며 지난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뒤 개인 통산 100승째를 신고했다.
그리고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했으나 타선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송승준은 이날 승리로 10승(5패 1홀드)째를 올렸다. 지난 2013년(12승 6패)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 번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한 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통산 100승과 시즌 10승 달성 모두 공교롭게도 일요일 경기에서 나왔다.
또한 송승준은 "올 시즌 지금까지 10승을 거두는 동안 수비 도움도 있고 타선 지원도 많이 받았다"며 "특히 배터리를 이룬 강민호(포수)에게 다시 한 번 더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3시즌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진 했지만 '이름값'에 조금은 모자란 성적을 냈다. 10승 문턱에서 연달아 멈춰 섰다. 2014년 8승(11패)에 그쳤고 2015년에도 8승(7패)을 기록했다. 201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롯데와 재계약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는 10경기 등판에 그쳤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도 일찍 접었다. 올 시즌에도 처음에는 선발진에서 제외돼 중간계투로 뛰었다. 그러나 베테랑은 달랐다. 송승준은 4월 이후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됐고 10승 투수 반열에 다시 올랐다.
송승준은 "오늘(10일) 경기에서 선수들이 팀 승리 뿐 아니라 나의 10승 달성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사실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내게 정말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4회말 제구가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부분이 대표적이다. 그는 당시 2실점으로 그나마 실점을 최소화했다. 만약 kt 타선이 추가점을 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면 송승준은 좀 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갈 수 도 있었다.
그는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동료들 덕분에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10승을 달성한 기분을 오래 이어가진 않았다. 송승준은 "다음 선발 등판에서는 6이닝은 반드시 체우겠다"며 "팀이 중요한 시기인데 꼭 '가을야구'를 갈 수 있도록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송승준이 10승 올려 롯데는 지난 2014년 이후 3시즌 만에 10승 투수 3명을 배출했다. 올 시즌 송승준에 앞서 박세웅(12승 5패)과 브룩스 레일리(10승 7패)가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4년에는 장원준(현 두산 베아스·당시 10승 9패)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퓨처스 투수 코치·10승 8패) 쉐인 유먼(12승 10패)이 두자릿수 승수를 각각 올렸다.
롯데 국내 투수 선발 2명 10승 이상은 좀 더 오래됐다. 송숭준(13승 10패)과 장원준(15승 6패)이 지난 2011년 달성했다. 올 시즌 해당 기록도 6시즌 만에 다시 송승준과 박세웅의 어깨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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