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KBL이 오는 2018~2019시즌부터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계약제도로 복귀를 선언했다. 2011~2012시즌 이후 7시즌만이다.
KBL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KBL 제 23기 제 1차 임시총회 및 제 1차 이사회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결과 안에 자유계약제도로의 복귀가 포함되어있었다. 수많은 농구 팬들 그리고 구단들 사이에서도 큰 쟁점이었던 외국 선수 선발 방식이 드디어 바뀌는 것이다.
총액은 세금을 제외하고 70만불(약 7억9억원). 기존 1라운드 선발 선수가 30만 달러(약 3억2천만원) 2라운드 선발 선수가 20만 달러(2억 1천만원)이니 기존 2명 보유 체제로 가면 금액이 1.5배씩은 오르는 셈이다. 외국선수 보유수나 세부적인 내용은 차기 시즌에 진입하기 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자유계약이라는 제도로 바뀌는 것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KBL은 '현행 드래프트 제도의 문제점 및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구단 자유선발 제도를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현행 드래프트 제도는 유명무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2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를 1라운드 상위 픽에 준하는 선수들로 교체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일명 '가승인 대란'이다.
올 시즌에도 이러한 사례들이 쏟아졌다. KBL 외국인선수 최다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애런 헤인즈와 서울 SK의 재회만 봐도 그렇다.
SK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7 외국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KBL 유경험자인 대리언 타운스를 뽑았지만 시즌 개막 1달 여를 남기고 헤인즈로 교체했다. 제도의 맹점이기에 선수도, 팀도 탓할 수 없다. 대체 선수를 완전히 막아버릴 경우 불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도 고려를 해봐야하는 사안이다. 문제가 복잡하다.
그런 면에서 KBL의 설명은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자유계약제도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질 높은 농구를 펼칠 수 있는 토양을 구축할 수 있다. KBL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금액이 올라갔고 팀에서도 금액을 융통성있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과거 자유계약제도 시행 당시 대구 오리온은 피트 마이클이란 걸출한 선수를 한국으로 '모셔왔다'. 당시 그는 52경기에 출전해 1천826득점 137어시스트 570리바운드 67스틸 49블록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5.1점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KBL 단일 시즌 최다 득점기록이다. 사실상 농구를 혼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 피트 마이클의 성적이 자유계약제에서 트라이아웃제로 환원하는 계기가 됐고 그는 1시즌만 뛴 선수가 됐다.
결국 뛰어난 외국선수 한 명에게 패스만 공급하는 속칭 '몰빵 농구'가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세부적인 내용에서 제도 보완이 절실하다. 잘한 결정까지 폄훼되지 않기 위해선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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