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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레일리, 롯데 '대체 선발' 찾기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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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박시영·김유영 등 복수 후보 놓고 저울질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올 시즌 박세웅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선발 마운드에서 원투펀치 역할을 맡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

레일리는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한화에게 7-2로 이겼고 레일리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7패)째를 올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연승으로 내달렸고 레일리는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15년 이후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그런데 롯데는 이번주 레일리 없이 경기를 치러야한다. 레일리가 아내의 출산 일정 때문에 잠시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그는 4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이르면 오는 8일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선발로테이션상 레일리는 오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kt 위즈전에 나설 순서다. 그러나 당일 등판이 쉽지 않다. 10일 kt전에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레일리가 나설 자리에 대체 선발을 기용해야 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8일 또는 9일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주 이동거리가 꽤 길다. 5일부터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부산으로 내려간다. 7~8일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고 다시 이동한다. 9일부터 10일까지 수원에서 kt와 주말 원정 2연전이 잡혀있다.

조 감독은 아직 레일리가 빠진 자리를 누구로 할지 정하진 않았다. 그는 "김원형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좀 더 상의를 해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며 "여러 방안을 놓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후보군은 있다. 박시영과 좌완 김유영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간 적이 있다. 박시영은 3차례 김유영은 한 차례 각각 선발 등판했다.

김유영은 지난 6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이 됐지만 투구내용은 비교적 괜찮았다.

이번달 들어 1군 엔트리가 늘어났기 때문에 퓨처스(2군)에서 뛰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 콜업될 가능성도 있다. 조 감독은 "2군에서도 보고를 받고 있다"며 "퓨처스쪽 투수들도 좀 더 살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퓨처스에서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는 베테랑 노경은(18경기 출전 14경기 선발 등판)을 비롯해 김건국(17경기·12경 선발) 김영일(21경기·12선발) 이지원(17경기 모두 선발) 등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선수들 모두 평균자책점이 높고 투구내용이 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니다.

박시영 또는 김유영이 레일리가 빠지는 한 차례 선발 일정을 메울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조 감독이 대체 선발 투입 날짜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상대 전적 때문이기도 하다.

박시영은 올 시즌 삼성에게 약한 편이다. 그는 지금까지 삼성전 4경기에 나와 1홀드를 기록했고 3.2이닝을 소화하며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았지만 상대 평균자책점이 9.82로 높다.

그는 오히려 kt전 투구내용이 더 나았다. kt를 맞아 5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했고 1승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김유영도 비슷하다.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에 나와 짧게 던지며 1이닝을 소화했는데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상대 평균자책점은 27.00으로 박시영보다 오히려 더 높다.

그도 kt를 맞아서는 잘던졌다. 4경기 8.2이닝을 소화했고 승패나 홀드를 기록허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 1.04로 '짠물투'를 보였다. 조 감독이 고민을 계속 하는 이유다. 두 선수 모두 삼성에게 약한 편이다.

한편 조 감독은 "레일리는 귀국 후 컨디션을 조절한 뒤 오는 12일 선발 등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12일부터 13일까지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연전이 예정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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