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아무래도 첫 경기에서 잘 던져서 그런 것 아닐까요?"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만났다. 이 감독대행은 언더핸드 투수 김재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LG에 유독 강한 김재영의 호투 비결에 대해 '심리적인 요인'을 가장 먼저 꼽았다. LG를 상대로 치른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그 자신감이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이어졌다는 의미다.
시계를 돌려보자. 김재영은 지난 5월 13일 LG와 경기에 처음 등판했다. 그의 프로 커리어 첫 선발이었는데 이 경기에서 6.2이닝동안 7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김재영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첫 승과 첫 선발승 그리고 첫 퀄리티스타트 등을 동시에 달성했다.
두 번째 경기는 지난달 28일 홈 경기였다. 그는 이날 맞대결을 통해 'LG에 강하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심었다. 그는 이날 커리어 최다 7이닝을 소화하면서 상대 타선을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호투가 분명했다.
두 경기 통틀어 평균자책점이 1.98 피안타율은 2할5리였다. 김재영이 올 시즌 상대한 KBO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6.14)과 시즌 피안타율(3할5푼)과는 차이가 분명하다..
양상문 LG 감독 또한 김재영의 '호투'를 심리적인 부분으로 바라봤다.
양 감독은 "(상대를)하다보면 투수와 타자 사이에 천적 관계가 생길 수도 있다"며 "첫 경기에서 잘 던진 후 그 다음 경기에 만나게 되면 머리 속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 또 그 다음에 만나게 되면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다.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라우마에 대한 경계다. 김재영의 LG전 세 번째 선발등판은 양 감독 얘기대로 진행됐다. 이날 LG 타선은 김재영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는 LG 타자를을 7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 난조로 한화는 5-6으로 역전패했지만 김재여은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올린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모두 LG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다시 한 번 LG와 천적관계를 입증하며 자신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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