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KIA 타이거즈가 흔들리고 있다.
KIA는 지난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전날(25일) 8-7 역전승을 거두며 6연패를 끊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2위 두산 베어스에 1.5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KIA는 이번달 지금까지 치른 18경기에서 7승 11패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제는 순위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올스타 브레이크 때만 하더라도 KIA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였다. KIA는 전반기 85경기에서 58승 27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2위 NC와는 무려 8게임 차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30경기 13승 1무 16패로 원활하게 승수를 쌓지 못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에게는 지난 2011년의 악몽이 먼저 떠오른다. KIA는 2011시즌 전반기 52승 35패를 기록하며 1위로 마감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2게임 차 3위 SK 와이번스와 4.5게임 차로 크게 앞서가지는 못했지만 에이스 윤석민과 당시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합류한 이범호의 활약을 앞세워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KIA는 후반기 팀 전체가 부진에 빠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6경기에서 18승 28패로 급격하게 추락했다.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1승 3패로 무너지며 2011 시즌을 마쳤다. 이후 지난해 LG 트윈스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를 때까지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KIA의 2009년 정규시즌 우승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KIA는 2009시즌 133경기에서 81승 4무 48패를 기록했다. 2위 SK(80승6무47패)에 1게임 차로 앞서며 힘겹게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도 시즌 132번째 경기에서 할 수 있었다. SK가 시즌 막판 20경기에서 19승 1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내며 끝까지 KIA를 괴롭혔다.
2009년 SK가 있었다면 올 시즌에는 두산이 있다. 두산은 후반기 36경기 27승 2무 7패로 승률이 7할9푼4리에 이른다. 5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순식간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KIA의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건 KIA의 부진 자체보다 후반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두산의 영향이 더 크다.
29일 현재 KIA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KIA는 2009년 같은 결말을 원한다. KIA에게는 오는 31일부터 안방인 광주 가이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 2연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표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KIA가 정규시즌 막판 어떤 결과를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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