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팽팽하던 승부가 한순간에 기울었다.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 한 방이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접전을 펼쳤다 두팀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29안타를 주고 받는 타격전을 보였다.
투수도 총동원했다. 선발 투수를 포함해 삼성이 6명 넥센도 6명 등 모두 12명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홈팀 넥센.
대타 카드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넥센은 6-5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송성문을 대신해 장영석을 대타로 내세웠다.
패스트볼(포일)이 나와 1루 주자 김민성은 2루까지 갔다, 안타 하나만 나온다면 넥센이 귀중한 추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 그런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장영석은 삼성 네 번째 투수 임대한과 풀 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 포크볼(132㎞)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6호)이 됐다.
장영석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대타 홈런을 쳤다(올 시즌 23번째· KBO리그 통산 827번째). 팀이 추가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장영석이 제 역할을 한 것이다.
넥센은 장영석의 투런포로 8-5까지 달아났다. 장영석의 대타 홈런이 승부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넥센은 이어 8회말 3점을 더 뽑아내며 팀 승리를 확인했다.
장영석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상대 투수 공이 좋았다"며 "포크볼을 쳐내기 어려워 힘을 빼고 컨택 위주로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 봤다.
한편 그는 몸에 맞는 공에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으로 장영석은 당시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던진 공에 머리쪽을 맞았다,
그는 "그쪽(머리)으로 공이 날아오면 아무래도 움츠리게 된다"며 "사구를 맞았을 때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그래서 타격시 몸쪽 공이 오면 어깨가 일찍 열려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장영석은 "이런 부분과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며 "팀 승리 그리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동료들과 최선을 다할 뿐이다. 포스트시즌에서 꼭 함께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장영석의 대타 홈런에 힘입어 삼성에 11-5로 이겼다. KIA 타이거즈(69승 1무 41패)·두산 베어스(65승 2무 46패)·NC 다이노스(65승 1무 49패)에 이어 올 시즌 KBO리그 10개팀 중에서 네 번째로 60승(1무 55패) 고지에 올랐고 단독 5위가 됐다.
넥센은 전반기 허정협이 타선에서 새로운 얼굴로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그는 상대 투수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후반기 그가 빠진 자리를 장영석이 잘 메우고 있다. 이런 흐름을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잘 유지한다면 '가을야구'에서 활약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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