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에게 각각 세 번째 '천만 돌파'의 기쁨을 안겼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나란히 출연한 이 작품은 개봉 20일도 채 되지 않아 천만 영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는 20일 오전 8시를 기해 누적 관객수 1천6만8천708명을 동원해 천만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처음으로 천만 영화의 명예를 가져갔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 이후 1년여 만의 천만 영화 탄생이다.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외화를 포함한 기록으로는 19번째 천만 돌파다.
'택시운전사'는 지난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강호는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 지난 2013년 개봉작인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에 이어 세 번째로 천만 돌파의 짜릿함을 맛봤다. 유해진에게도 2005년 개봉작인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2015년작인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을 잇는 세 번째 천만 돌파 기록이다.
두 배우는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 '택시운전사'를 통해 나란히 흥행의 감격도 나누게 됐다. 극 중 송강호는 서울에서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온 택시기사 만섭 역을, 유해진은 만섭과 피터를 돕는 광주의 택시기사 태술 역을 연기했다.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아 온 두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충무로 톱스타의 입지까지 지키며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두 배우의 활약은 눈부셨다. 매년 꾸준히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나온 성실함에 더해, 흥행 성과까지 좋았던 출연작들이 즐비하다.
송강호는 '변호인'의 천만 흥행 이후에도 '사도'(2014)와 '밀정'(2016)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변호인' 출연 이후 이전 정권의 문화예술계 탄압의 산물인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원치 않았던 자기검열을 겪기도 했다고 알린 송강호는 어두운 시대에도 더 깜깜했던 스크린 속 인물들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변함 없는 지지를 받았다.
유해진 역시 '베테랑' 이후 '럭키'(2016)와 '공조'(2017)가 메가흥행에 성공하며 전성기임을 입증했다. '택시운전사' 흥행에 앞서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작품으로 기록됐던 영화는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공조'였다. 2017년 8월을 기점으로 유해진은 올해 박스오피스 1·2위를 모두 자신의 영화로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20일도 채 되지 않아 천만 축포를 쏜 '택시운전사'가 두 배우에게 '세 번째 천만 영화'를 넘어 '최고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로 남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송강호의 '변호인'은 1천137만4천871명, 유해진의 '베테랑'은 1천341만4천200명의 최종 관객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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