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두산 베어스가 백업 선수들의 급성장과 함께 후반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두산의 승리를 이끈 건 돌아온 김재호였다. 지난 7월30일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재호는 이날 정확히 2주 만에 다시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김재호는 1-1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KIA 선발투수 임기준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김재호는 이날 승리 직후 "내가 없는 동안 (류)지혁이가 잘해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한편으로는 지혁이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지혁은 김재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류지혁은 김재호가 18일 경기에서 선발로 복귀하기 전까지 17경기 타율 3할4푼3리(67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백업 선수'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18일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도약의 일등공신으로 내야수 류지혁과 포수 박세혁, 외야수 정진호를 꼽았다. 김 감독은 "누구 한 사람을 콕 집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준 백업 선수들이 기특하다. (류)지혁이와 (박)세혁이, (정)진호가 참 잘해줬다"고 말했다.
19일 현재 류지혁은 93경기 타율 3할 2홈런 20타점, 박세혁 72경기 타율 2할8푼4리 4홈런 20타점, 정진호 74경기 타율 2할9푼8리 5홈런 2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감독은 "특히 (류)지혁이와 (박)세혁이는 타격에서 상당히 발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업 선수들의 성장은 곧바로 팀 내 건전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피 튀기는 경쟁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며 "백업들의 성장으로 오더 짜기가 수월하다"고 팀 내 탄탄한 선수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어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가 올시즌 많이 줄어들었다"며 "덕분에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전 선수들도 안심할 수 없는 건전한 긴장감이 팀 내 가득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전반기를 5위로 마치는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기회를 잡은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결실을 얻어냈다. 두산의 경쟁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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