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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과 부상…'쌍용'에게 다시 다시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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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청용, 각각 경쟁자 이적 및 부상으로 재도약 기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 시즌도 어김없이 주전 경쟁이라는 과제가 '쌍용' 기성용(28, 스완지시티)과 이청용(29, 크리스탈 팰리스) 앞에 놓여 있다.

그런데 초반 묘한 기류가 이들을 감싸고 있다. 경쟁자들의 이적과 부상으로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성용의 팀 동료였던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이 에버턴에 입단했다. 에버턴은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구르드손과의 계약을 공개했다.

5년 계약에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적료는 현지 언론 추정치 4천500만 파운드(한화 약 660억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급만 10만 파운드(1억4천700만원)다.

시구르드손은 지난 2014년 스완지와 인연을 맺은 뒤 공격,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했다. 지난시즌에는 9골 13도움으로 스완지의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일조했다.

골 넣은 능력이 있는 미드필더 시구르드손의 이적은 스완지 자체에는 악재다. 그러나 기성용으로 한정하면 나쁜 소식은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기성용은 시구르드손과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폴 클레멘트 감독은 기성용을 공수 연계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로 맡겼다. 경기가 답답하게 풀리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로 조율사였다. 시구르드손이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 바로 뒤에 서서 공격을 조율했다.

시구르드손이 빠져나가면서 빈자리는 기성용이나 르로이 페르, 웨인 라우틀리지 등이 가능하다. 기성용은 이미 2014~2015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8골을 터뜨린 기억도 있다.

클레멘트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9월 중순께 합류 가능하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카타르전 직후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기성용의 상태가 생각보다 좋아 예측한 것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와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 또는 이적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절묘한 역학 구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시구르드손이 빠져나간 공백이 커보이기 때문이다. 클레멘트 감독도 "(시즌이 개막했는데) 이적하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는 점도 기성용에게는 나쁘지 않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도 경쟁자인 윌프레드 자하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자하는 다리 부상을 당해 한 달 결장이 예상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선 자원이 넘친다. 제임스 펀천, 안드로스 타운센드, 조던 머치 등 개성이 뛰어난 이들이 즐비하다. 다만, 개막전에서 이들을 내세우고도 승격팀 허더스필드 타운에 0-3으로 완패, 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청용은 벤치에서 몸을 풀다가 끝났지만, 기회는 충분하다. 프리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팀과 떨어져 있었지만, 개막전 엔트리 포함을 통해 즉시 전력감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은 미드필더에서 간결한 공격 전개를 좋아한다. 이청용에게는 경기력을 살려 기회가 오면 보여주는 것이 최상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명단에 그를 제외하면서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근육 부상도 있다. 그래서 이청용을 뽑지 못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력 향상이 그에게 떨어진 숙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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