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에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수식어 중 하나는 '수비 불안'이다. 특히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중국화' 논란까지 겹치면서 수비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기량 저하를 의미하는 '중국화' 논란은 더 거세졌다. K리그에서 정상급 자원이었던 선수들이 슈퍼리그에서는 전혀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 부분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그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6명의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라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 10차전 명단에 슈퍼리그 소속 선수 5명을 선발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싱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중앙 수비수다. 정우영(충칭 리판), 권경원(톈진 콴잔)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 수비도 가능하다.
이들 중 지난 6월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는 한 명도 소집되지 않았다. 김기희는 2016년 11월 우즈벡전 이후 첫 소집이다. 김주영도 2015년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 이후 역시 첫 발탁이다.
김영권은 지난해 9월 부상으로 최종예선 8차전까지 통으로 쉰 뒤 최근 부상에서 회복에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권경원은 최초 발탁, 정우영도 우즈벡전 이후 첫 발탁이다.
물론 김기희, 정우영 등은 수비 불안에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중국화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 이적 시장 중국 광저우 푸리에서 일본 FC도쿄로 리그를 옮긴 장현수까지 포함하면 중국화 논란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신 감독은 이들을 다시 한번 발탁했다. 사실상 중국화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다들 기량은 좋다고 본다. 조금만 다듬으면 될 것 같다. 이들은 충분히 불안정했던 한국 수비를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좋게 유지하고 있어서 선발했다"며 의심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조기 소집으로 21일부터 수비 조직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도 20일이면 리그가 잠시 중단된다. 중국대표팀의 조기 소집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는 한국, 중국 선수들이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최소 경기 날까지는 손발을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조직력 극대화를 통해 수비 불안을 말끔하게 해소해야 하지 싶다"며 열흘이라는 기간 확실한 호흡을 맞춰 수비 불안 해소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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