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KBS 평일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답보상태에 빠졌다. 야심차게 시작한 '학교'의 7번째 시리즈도, '랜덤 타임슬립'으로 차별화를 꾀한 '맨홀'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달 17일 첫 방송된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은 5.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산만한 전개와 현실과 괴리된 설정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현실감 있는 스토리로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던 당초 취지는 무산된지 오래다. 청소년도 학부모도 외면한 '학교 2017'은 2회부터 시청률 4%대로 하락했다. 지지부진한 시청률 수치는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극본 이재곤 연출 박만영 유영은)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9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3.1%를 기록한 '맨홀'은 2회에 2.8%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KBS 수목드라마 최저시청률이다.
'맨홀' 역시 산만한 전개가 문제가 됐다. 특히 '똘벤저스 4인방'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이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도 우려를 자아낸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캐릭터와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재, KBS는 월화수목 드라마 모두 동시간대 꼴찌다. 이유는 동시간대 1위 작품과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월화극 1위인 SBS '조작'과 수목극 1위 MBC '죽어야 사는 남자(죽사람)'는 모두 연기력을 검증받은 실력파 배우들을 전면에 포진했다. '조작'의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죽사남'의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등은 모두 연기력 논란을 허용치 않는 배우들이다.
반면 '학교 2017'과 '맨홀'은 모두 신인급 배우들이 극을 이끈다. '학교 2017'의 김세정은 무려 첫 드라마 도전에 주연으로 발탁됐고, 신예 장동윤과 김정현은 아직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맨홀'의 주연 4인방 중 3인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다. JYJ 김재중, 애프터스쿨 유이, B1A4 바로 등이다.
구심점이 되어줄 선배 연기자들의 부재는 결국 시청 몰입도를 떨어뜨린 결과를 낳았다. 시청률이 매회 하락세인 것은 당연지사일 터다.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에 산만한 연출과 비현실적인 대사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뜨겁게 사랑받았던 '김과장' '추리의 여왕' '쌈, 마이웨이'의 영광은 언제쯤 재현될 수 있을지 제작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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