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배우 박민영은 사극과 인연이 깊다. 벌써 다섯번째 작품이다. 그중 한여름 폭염 속에 촬영을 진행한 작품만 세개다. 2010년 KBS '성균관 스캔들'을 시작으로 2012년 MBC '닥터진', 그리고 올해, KBS '7일의 왕비'를 만났다.
8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박민영은 "촬영하는 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할 것'이라고 후회하지만 어느새 금방 잊는다"라며 "특히 이번 작품은 연기하는 즐거움이 너무 커서 고통을 잊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지난 3일 종영한 드라마에서 박민영은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폐비 단경왕후, 신채경 역을 맡았다.
한여름의 폭염과 폭우 속에 고군분투했던 박민영은 "도저히 한복을 입을 날씨가 아니었다. 우리끼리는 농담삼아 '불쾌지수 1만2000%'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어떤 날은 예쁘게 메이크업 받고 나오면 5초 만에 땀으로 푹 젖는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꼭 그런 날 포옹 신이 있었죠(웃음). 너무 덥고 습도가 높으니 집중력도 흐려졌죠. 날씨가 좀 미웠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박민영은 유난히 고생스러웠다. 첫회부터 십자가에 매달렸고, 매회 눈물을 흘리며 감정소모가 적지 않았다.
그는 "5시간 동안 와이어에 매달려 촬영을 했다. 현장에서 '초벌구이 됐다'고 농담을 자주했다"며 "연기수업의 진짜 사나이를 다녀온 기분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복은 겹겹이 옷을 입어야 해서 한여름에 겨울 이불 두른 기분이었어요. 결국 땀띠가 나서 고생했죠. 현장이 너무 더워서 후반부엔 입맛이 뚝 떨어졌어요. 덕분에 마지막회는 날씬하게 나온것 같아요. 감독님은 '턱선이 살아났다'고 되려 좋아하셨죠(웃음)."
마지막으로 박민영은 "후회없이 열심히 했고, 덕분에 후련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도 있다"라며 "마지막에 비극적으로 끝나서 가슴이 아리고 먹먹한 느낌도 있다"고 했다.
"올해는 잘 놀고 잘 쉬려고요. 목표는 내년 상반기 안에 작품을 선택해서 촬영에 들어가는 거에요. 한두달 정도 남은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9월부턴 나만의 시간을 갖으려고요. 지금 '미뇽(민영)투어' 대기자가 많이 밀려있어요."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