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김시진 현 KBO경기위원이 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10년부터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외국인이 아닌 '토종 두 자릿수 투수' 만들기다.
염경엽 감독(현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쳐 장정석 현 감독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은 목표다. 2008년 장원삼(현 삼성 라이온즈) 마일영(은퇴) 2009년 이현승(현 두산 베어스) 이후 끊긴 맥을 잇기 위해서다.
그 기간 동안 넥센은 토종 두 자릿수 승수 달성 투수를 배출했다. 구원승이 3승 포함됐지만 2015년 한현희(11승) 그리고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이 선발 등판으로만 15승을 올리며 '숙원'을 풀었다.
올 시즌 두 선수의 뒤를 최원태가 이어가고 있다. 그는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8피안타 2실점했다. 탈삼진은 없었지만 볼넷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비교적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넥센은 상대 추격을 잘 뿌리치며 이날 5-3으로 이겼다. 3연패를 끊고 1위 KIA의 발목을 잡아챘다. 최원태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9승(6패) 째를 올렸다. 정규 시즌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는 것이다.
멀게만 보인 10승이 이제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원태는 경기가 끝난 뒤 "수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야수 형들이 타구를 잡아주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이 3연패를 끊어 기쁘다"며 "10승에 대한 목표보다 꾸준히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날씨가 무덥지만 아직까지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힘든 것을 잊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원태는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투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도 "3연패를 끊기 위해 노력한 선수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며 "특히 최원태가 잘 던졌다. 타선 집중력도 좋았다"고 총평했다. 그는 "한 주의 처음을 강팀과 만났는데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 만족한다. 첫 단추를 잘 채웠으니 이번 주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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