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2위 NC 다이노스가 철벽 필승조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NC는 지난 6일 우완투수 원종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올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원종현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였다.
NC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이 원종현의 지친 몸상태를 고려해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원종현이 1군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홈경기 시에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종현은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올시즌 50경기 62이닝 3승4패 19홀드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8일 현재 리그 전체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최근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 7월18일 후반기 레이스 시작 이후 8경기 9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0으로 타자들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지난 5일 마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무너졌다.
NC가 올시즌 2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불펜진의 선전이었다. NC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485.1이닝만 소화했다. 9위 한화 이글스(493이닝)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퀄리티 스타트도 33회(리그 9위)에 불과했다.
반면 불펜진의 이닝 소화는 422.2이닝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원종현과 김진성(50G 61.1이닝 6승4패 13홀드)은 올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60이닝을 넘긴 불펜 투수다. 선발진이 조기 강판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불펜이 경기 초반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두 투수의 활약으로 구원 1위 임창민(2승1패 24세이브 ERA 2.76)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종현의 이탈로 김진성과 임창민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위 KIA 타이거즈를 5.5게임차로 쫓고 있고 3위 두산 베어스에 1.5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가운데 김진성과 임창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원종현이 구위를 회복해 돌아올 때까지 김진성과 임창민의 활약은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NC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철벽 필승조'의 위력은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을 때 더 강력해진다.
NC가 불펜 핵심 요원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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