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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5일 만에 만루포' 박용택 "운이 좋아 넘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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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기선 제압 대포 제때 터져…리드오프 역할도 잘 맞아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LG 트윈스 박용택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은 것 같다. 그는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가 팀에 합류한 뒤부터 타순이 조정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박용택을 클린업 트리오에 넣지 않고 대신 리드오프 역할을 맡겼다. 그러자 '1번타자 ' 박용택은 물 만난 고기가 됐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3번 타순에 가장 많이 나왔다. 해당 타순에서 타율 3할3푼7리(285타수 96안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1번타자 박용택의 성적이 더 좋다.

박용택은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까지 1번 타순에서 타율 4할6푼(50타수 23안타)으로 펄펄 날았다. 3번타자로 3홈런에 그쳤으나 1번타자로는 한 개 더 많은 4홈런으로 펀치력도 선보였다.

3번 타순과 비교해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리드오프로 나오면서도 17타점을 올렸다(3번타자 출전시 41타점). 그는 3일 롯데전에서도 홈런치는 1번 타자로 손색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1-1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린 만루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에게 쳐낸 만루포는 그에게도 오랜만의 일이다. 박용택은 지난 2014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만루홈런을 쳤다. 1천35일 만에 다시 만루포를 가동했다, LG는 이날 박용택의 한 방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롯데 추격을 따돌리며 9-6으로 이겼다.

박용택도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무엇보다 팀이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운이 좋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고 만루홈런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도 "박용택의 홈런이 오늘 경기 승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스윕승으로 신바람을 낸 LG는 주말 3연전 상대로 '한 지붕 두 가족'인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두팀은 4일부터 6일까지 잠실구장에서 맞대결한다. 주말 3연젼 첫 경기 선발투수로 임찬규(LG)와 마이클 보우덴(두산)이 예고됐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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