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제임스) 로니는 당분간 3번이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로니를 '3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몇 가지 효과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우선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박용택과 시너지 효과다.
'1번타자'로 자리를 옮긴 박용택은 로니가 한국 무대로 온 이후 네 경기에서 11안타(18타수)를 때렸다. 타율로 환산하면 6할1푼1리, 엄청난 기록이다.
이 네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이 나왔고 이 가운데 하나는 끝내기였다. 4번타자나 다름 없는 활약이다.
양상문 감독은 "박용택이 1번을 보면 로니가 2~3타점을 올려줄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만 놓고보면 타당한 결정이다.
결과적으로 박용택이 엄청난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로니에게 돌아오는 득점은 줄었다. 그러나 기존 3번타자였던 박용택이 1번타자로 가면서 오히려 상대 선발에 주는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런 로니는 한국으로 온 뒤 네 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1사구를 기록하고 있었다. 타율은 2할6푼7리. 아주 좋은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로니는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었다. 매경기 공을 최대한 보면서 카운트를 늘리며 상대의 공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줬다. 양상문 감독도 매번 덕아웃에서 취재진이 로니에 대한 질문을 하면 "아직 적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직 본 실력을 보여주기엔 이른 시간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로니는 꾸준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15타수 4안타. 이 기록은 4경기 연속 안타이기도 했다. 꾸준하게 출루에는 성공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한국 무대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엔 1사 1루 상황에서 주자 박용택을 2루로 보내는 우전 안타, 3회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한국 무대 진출 이후 다섯 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로니의 멀티히트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특별한 적응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그가 KBO리그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다. 탁월한 선구안에 홈런 파워, 그리고 정교한 컨택트 능력까지 연일 골고루 선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날 상대 투수가 KBO리그에서 통산 99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승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날 활약은 결코 평가절하할 수 없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로니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적응기"라고 말했다. 적응이 다 된 로니의 모습은 어떨지, 그리고 LG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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