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수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3-3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명품 수비력을 과시했다.
KIA는 이날 타선 침묵 속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대신 수비가 빛났다. 2-1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호투를 이어가던 팻 딘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은 대타 오재일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띄웠다. 단숨에 경기를 뒤집어버리겠다는 계산이었다.
오재일은 팻 딘의 공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KIA 중견수 김호령은 두산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재일의 장타력을 감안해 펜스 쪽에 붙어있었던 김호령은 타구가 맞는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다.
전력질주 후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정확하게 낚아챘다. 김호령의 수비로 기사회생한 팻 딘은 이후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을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팻 딘에서 임창용으로 투수가 바뀐 7회말에는 유격수 김선빈의 글러브가 빛났다. KIA가 2-1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양의지가 3유간으로 강력한 타구를 날려보냈다. 그러나 김선빈은 다이빙 캐치 후 2루수 안치홍에게 정확히 공을 토스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김선빈의 호수비로 흐름이 끊긴 두산은 7회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전에서도 KIA 수비의 집중력은 유지됐다. 3-3으로 맞선 연장 12회말 1사 후 김재환이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KIA 중견수 김호령이 펜스에 부딪치며 정확히 글러브 안에 공을 넣었다. 김재환은 아쉬움을 삼켰고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됐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KIA 야수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패할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호수비로 패배를 무승부로 바꿔놓았다. KIA가 왜 1위를 지키고 있는지 증명해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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