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8월 첫째 주에는 돌아와야죠"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은 23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알렉시 오간도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간도의 복귀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는 지난달 9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시 그는 3.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공 1탈삼진 2실점의 기록으로 투구를 이어가던 도중 왼쪽 옆구리 근육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이튿날 좌측 옆구리 복사근 손상을 진단받아 엔트리에서 완전 말소됐다. 당시 한화는 "재활 및 복귀에 5주 가량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 대행에 따르면 오간도는 순조롭게 재활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복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는 "현재 70야드 가량 캐치볼을 진행하고 있다. 6~70야드 정도 던질 정도인데 통증이 없다면 8월 초엔 돌아와야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부터 한화가 오간도에 거는 기대는 컸다. 180만 달러의 오간도와 150만 달러를 지불한 비야누에바로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면서 '이번 시즌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많은 기대가 쏠렸다.
오간도는 부상 전까지 12경기에서 69이닝을 던져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2였다. 액수에 걸맞은 엄청난 활약이라 할 수는 없지만 한화 선발진에 있어선 든든한 축이었다. 평균자책점도 WHIP도 비야누에바에 이은 한화 선발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애초 발표보다 복귀에 시간은 조금 더 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간도가 8월 초에라도 복귀한다면 분명 한화 선발진엔 큰 힘이 된다. 이태양도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여타 선발 투수들도 팀의 승리에 힘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3일 경기에서 복귀한 비야누에바는 호투에도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그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30일만의 복귀전을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윤규진 권혁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난조로 울상을 지었다. 이 패배로 한화는 후반기 무승을 이어간 것은 물론 6연패 수렁에까지 빠졌다.
비록 승리가 무산됐지만 복귀전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결국 한화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최대한 끌어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간도의 복귀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한화의 가을야구 꿈도 더욱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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