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루지는 봅슬레이·스켈레톤과 함께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3총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봅슬레이·스켈레톤과 달리 2018 평창대회에서 루지는 주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가 적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한루지경기연맹은 평창 대회를 앞두고 '조치'를 취했다. 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특별귀화' 카드를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독일여자주니어대표 출신인 에일린 프리쉐가 평창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프리쉐는 독일에서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지만 늘 고비에서 눈물을 삼켰다.
독일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좌절해 은퇴를 선언하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런 그를 대한루지연맹이 접촉했고 승낙을 받았다.
프리쉐의 합류로 한국은 루지에서 동계올림픽 첫 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루지는 봅슬레이·스켈레톤과 같은 트랙을 이용해 경기를 치른다. 참가 선수들의 트랙 적응 정도가 중요하다. 기록과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프리쉐를 비롯해 성은령·조정명(이상 KT) 등 루지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이점이 있다.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치러진다. 메달 획득과 기록 향상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독일, 루지 종목 절대강자
루지는 지난 1935년 국제봅슬레이연맹(FIBT·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산하 종목이었으나 2년 뒤 국제루지연맹(FIL)으로 따로 독립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지난 1964년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 채택됐다. 루지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산맥 지역 지역 거주민들의 놀이에서 유래됐다. 종목 이름도 스위스어와 프랑스어의 썰매를 뜻하는 단어에서 왔다.
썰매에 누운 형태로 탑승하여 일정한 트랙을 달려 기록을 측정해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자연 트랙과 인공 트랙 두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인공 트랙에서 치르고 자연 트랙경기는 따로 열린다.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4개가 걸려있다. 남자 1·2인승을 비롯해 여자 1인승과 앞 세 종목을 종합한 계주다. 동계올림픽에서는 독일이 절대 강자 자리에 올라있다.
독일은 지금까지 치러진 동계올림픽 루지 종목 금메달 44개 중 31개를 따냈다. 동·서독으로 분단된 시절까지 포함한 기록이다. 통일 이후에도 강세는 이어졌고 평창대회 직전인 지난 2014 소치대회에서는 루지 전 종목을 석권했다.
썰매를 타기 전 남자는 13㎏ 여자는 10㎏까지 체중 보충용 재킷을 착용할 수 있다. 각 선수가 개별적으로 입어야 하고 썰매 자체에는 무게를 늘리는 장치를 부착할 수 없다.
루지는 스켈레톤보다 덜 하다고 하지만 사고 위험도가 큰 종목이다. 트랙을 도는 썰매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인스부르크대회에서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트랙 연습 도중 영국대표선수 한 명이 사고로 숨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 1969년 폴란드대표 선수가 트랙 연습이 아닌 본경기 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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